'개인정보 접속기록 솔루션' 공공 조달시장 공급이 대폭 늘었다. 2015년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에 따라 개인정보 관리가 강화되면서 공공수요가 증가했다. 올해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의료기관 등을 중심으로 개인정보 접속기록 솔루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 조달시장에 공급된 개인정보 접속기록 솔루션은 89억6037만원 규모로 2016년 26억2801만원보다 3.4배 증가했다. 2015년 16억5460만원과 비교하면 5.4배 늘었다. 솔루션 공급금액은 2015년에서 2016년으로 넘어가면서 1.5배 늘었다. 2017년엔 전년대비 3.4배 증가했다.
개인정보접속기록 관리 솔루션은 개인정보 수집·저장·이용·제공·파기에 따른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개인정보 오남용이나 이상행위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위즈디엔에스코리아, 이지서티, 피앤피시큐어, 엔소프테크놀러지가 관련 솔루션을 만든다.
개인정보보호법이 제정되고 최근 개인정보보호의무가 강화되면서 공공기관이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1년 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은 2015년 개정되면서 관련 규정이 강화됐다. 개인정보 불법 유통 같은 개인정보 범죄 제재수준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2014년 1월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고와 같은 대형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빈발하는 상황에 따른 조처다.
기업·기관의 안전조치의무를 담은 개인정보보호법 제29조에서 “개인정보처리자는…접속기록 보관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안전성 확보에 필요한 기술적·관리적 및 물리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행정안전부 '개인정보의 안정성 확보 조치기준' 고시 제8조 1항에는 “개인정보처리자는 개인정보취급자가 개인정보처리시스템에 접속한 기록을 6개월 이상 보관·관리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업계에서는 관련 솔루션 수요 증가세를 체감한다. 위즈디엔에스코리아 관계자는 “개인정보 접속기록 관리 솔루션이 악성코드를 막는 등 방어 개념의 보안 제품이 아니다보니 고객 인식이 낮은 편이었다”면서 “최근 몇 년간은 인터파크 등 대형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터지면서 고객 문의가 쇄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개인정보 접속기록 솔루션 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조달청 쇼핑몰 인기상품에 나타난 내역 외 수의계약으로 이뤄진 공급도 있었다.
이지서티 관계자는 “수의계약은 조달청 인기상품 물품내역 통계에 잡히지 않아 실제 책정된 것보다도 많은 매출이 났다”고 전했다.
업계는 올해 개인정보 접속기록 솔루션 관련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자체와 대학, 의료기관 등으로 개인정보 접속기록 솔루션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지서티 관계자는 “지자체도 아직 수요가 남아있고 대학·의료기관에서 수요가 많다”면서 “올해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표>2015~2017년도 개인정보 접속기록 솔루션 조달시장 납품내역(쇼핑몰 인기상품 내역 기준)
<2015년>
<2016년>
<2017년>
자료: 조달청 나라장터 취합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