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산업보건 지원보상위원회는 직업병 의심 질환자의 지원, 보상 대상을 하이닉스반도체 출범 전 회사(현대전자, LG반도체)에서 근무한 퇴직자까지 확대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1999년 10월 14일 이후 근무자로 보상 대상을 정했던 제한을 없앤 것이다. 1999년 10월 14일은 현대전자 반도체 사업부와 LG반도체가 합병한 날짜다.
지원보상위원장인 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대상자를 최대한 넓혀서 지원, 보상하는 것이 사회 책임을 다하자는 취지에 부합하는 것이라 판단했다”면서 “SK하이닉스 측도 위원회 결정을 흔쾌히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2014년 10월 산업보건 검증위원회를 출범시키고 1년간 직업병 의심사례와 작업환경 실태를 조사했다. 2015년 11월 “반도체 작업 환경과 여러 질병 간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를 논외로 하고 포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검증위 의견이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이 의견을 받아들여 2016년 1월부터 검증위가 제시한 기준을 바탕으로 보상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활동에 돌입한 '산업보건 선진화지속위원회'도 당초 계획보다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위원회는 임직원 직무별 노출이력 관리시스템(JEM:Job Exposure Matrix)과 코호트(특정 환경과 경험을 공유하는 일정 집단)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코호트는 임직원 개별 동의를 받아 구축하게 된다. 동의율이 당초 예상했던 80% 수준을 넘어 8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대비 높은 동의율로 더욱 신뢰성 있는 연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전망했다. 이 연구는 향후 10년간 계속된다. 문제가 있으면 고쳐나갈 계획이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