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모바일 우체국 알뜰폰 판매 중단···비용 부담 컸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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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사업자 이지모바일이 우체국 알뜰폰 판매를 중단했다.

28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이지모바일이 지난해 말 우체국에서 자진 철수했다. 2016년 우체국과 알뜰폰 판매 재계약을 맺은 지 1년여 만이다.

우본 관계자는 “우체국 알뜰폰 판매 10개 업체 중 이지모바일이 철수하면서 9개 업체가 영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체국은 알뜰폰이 이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 유통망이라는 점에서 자진 철수 배경이 관심이다.

이지모바일은 알뜰폰 가입자가 50만명을 넘는 등 우체국 내 알뜰폰 판매 점유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구가했다.

전문가들은 이지모바일 자체 경영 악화와 우체국의 판매수수료가 복합 작용한 결과로 해석했다.

이지모바일은 2016년 건설 자재업체에 인수된 이후 경영권 갈등을 겪으며 자금난에 시달렸다. 2016년 자본잠식률이 58%에 달했다.

우체국 판매량은 많았지만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반면에 개통비와 관리수수료가 일시에 빠져나가면서 자금 부담이 컸을 것으로 분석됐다.

군장병 휴대폰 대여서비스를 단독 진행하면서 전국 군부대에 스마트폰을 배치하는 등 초기 설비투자비가 많았던 것도 부담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알뜰폰 관계자는 “개통비가 건당 2만7000원에 이르고 요금의 일정부분이 관리수수료로 추가 지출해야 한다”면서 “현금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은 중소기업에 부담”이라고 호소했다.

이지모바일이 확보한 가입자 규모로 볼 때 경영난 극복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기준 이지모바일 가입자는 55만여명으로 대기업 계열을 제외한 중소기업 중 4위를 차지했다. 우체국 알뜰폰은 2년마다 재계약하며 올해 중순 사업자를 재선정한다.

이지모바일 관계자는 “경영난 극복이 가시화하고 있다”면서 “우체국 알뜰폰에도 재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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