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은 지식, 정보의 '보고' 입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융합하고 개방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과제입니다. 국회도서관이 미래 도서관의 전형을 제시하겠습니다”
허용범 국회도서관장은 “국회도서관은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인력과 조직을 확보했다”면서 “국회 정보화 담당 기관으로서 지식 입법부를 선도하고, 미래 도서관의 표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도서관은 2016년 빅데이터, 클라우드 개념을 도입한 데이터융합분석과를 신설했다. 최근 개방형 연결 데이터 기반 통합검색시스템인 '국가학술정보 클라우드 시스템'과 '학술연구자정보공유시스템'을 가동했다.
디지털검색서비스도 통합 개편했다. 그동안 국회전자도서관에서 '국회법률도서관' '국회의원 정책자료' '국회·지방의회 의정자료 공유통합시스템' '국회기록정보 서비스' 검색시스템을 이용하려면 개별 시스템에 각각 접속해야 했다. 이번 개편으로 한 번의 키워드 입력으로 한 화면에서 전 시스템 자료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검색도 저자나 서명, 출판사 등을 알아야 가능했지만 이제는 본문 단어로만으로 원하는 내용을 찾는다. 앞으로 지능정보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국회의원 의정지원 서비스 강화' '개방형 지식정보 플랫폼 구축' 등 사업도 추진한다.
허 관장은 “국가 최고 전문학술정보기관으로서 2억3000만면이 넘는 학술정보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빠른 시간에 원하는 지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정보를 보관,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정보 공유 시스템으로 정보를 융합해 새 정보를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허 관장은 다음달 1일 열릴 '4차 산업혁명 선도 국가중심도서관 비전 선포식'에 의미를 부여했다. 국회도서관은 이 자리에서 '국가학술정보 클라우드 시스템'과 '학술연구자정보공유시스템'을 공식 발표한다. ETRI와 협력해 개발중인 AI '엑소브레인'도 시연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와 구글, 네이버, IBM 등 다양한 기관·기업과 협력한 기술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허 관장은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도서관의 미래를 국회도서관이 앞장서 제시할 것”이라면서 “산업계와 4차산업혁명에 공동 대응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는 행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도서관이 구축한 다양한 시스템이 안착되고 고도화되기 위해서는 단계별 예산확보와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의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허 관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국회 대변인과 옛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공보특보 등을 지냈다. 지난해 10월 21대 국회도서관장으로 취임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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