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앱 절반이 불량···유지보수 미흡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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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솔루션 전문업체 포커스원이 지난해 다운로드 기준 상위 100개 공공기관 앱을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9개 앱에서 오류가 확인됐다. 발생 오류 캡쳐 사진. 레이아웃 오류, 서버 연결 오류, 앱 종료(왼쪽부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상위 100개 공공기관 앱 중 49개 앱에서 발견된 66개 오류 분석

공공기관이 대국민 서비스를 위해 제공하는 모바일 앱 절반이 불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 이후 업그레이드를 비롯해 유지보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게 주원인이다.

모바일 솔루션 전문업체 포커스원이 지난해 다운로드 기준 상위 100개 공공기관 앱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공공기관 모바일 공공앱 실태조사'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49개 앱에서 오류가 확인됐다.

발견된 오류는 총 66건으로 위치정보 오류, 서버 연결 오류(접속 불량) 같은 기능 오류가 절반(50%)인 33건을 차지했다. 이 중 버그로 인해 이용 중 앱이 종료되는 심각한 오류도 8건(안드로이드 4건, iOS 4건) 포함돼 있었다.

스마트폰 해상도 대응 오류도 24건(36%) 발견됐다. 이는 해상도가 다른 스마트폰에 최적화가 되지 않아 화면이 늘어나거나 잘리고 깨지는 문제를 야기한다.

이 외에도 iOS 화면에서 뒤로가기 버튼 누락, 상단 탭 바 누락 등 기타 오류가 9건(14%)으로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인 상위 100위 앱 다운로드 횟수는 1억80만회로 전체 공공 앱(총 1242개) 다운로드 횟수 1억2248만회 82%를 차지(2016 행자부 공공 앱 실태조사)한다. 사용률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절반에서 오류가 발견됐다는 것은 공공기관 앱 관리 심각성을 보여준다.

김호걸 포커스원 대표는 “모바일 앱은 운용체계(OS) 업그레이드에 맞춰 추가 개발을 해야 하는 등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며 “그러나 개발 이후 서비스를 시작하면 이후엔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앱 개발을 대부분 중소기업이나 프리랜서가 담당하다 보니 서비스 이후 유지보수가 제대로 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앱 유지보수를 위한 관리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공공기관 앱 오류는 이용률 저조와 앱 폐지로 이어진다. 2015년 5월 1768개였던 공공기관 앱은 2016년 9월 1242개로 30%가량 폐지됐다. 민간 앱과 중복, 행정 편의적 발상도 앱 폐지에 영향을 미치지만 미흡한 사후 관리가 핵심 요인이다.

공공기관 앱은 국민 혈세로 개발된다. 적게는 3000만원에서 많게는 5억원 이상 개발비를 투입한다.

혈세 낭비를 막고 대국민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유지보수 체계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상위 100개 공공기관 앱 중 49개 앱에서 발견된 66개 오류 분석>

상위 100개 공공기관 앱 중 49개 앱에서 발견된 66개 오류 분석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