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 기업이 평창동계올림픽 종료 이후 방북을 추진한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남북고위급 회담 등으로 해빙 무드에 접어든 남북관계를 계기로 개성공단 기계 설비 점검과 재가동을 위해서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평창올림픽이 끝나는 2월 15일 이후 패럴림픽 개최(3월 9일~18일) 이전에 새 정부 들어 두 번째로 방북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평창올림픽 개막 이전 좋은 분위기를 타고 방북신청을 하고 싶지만 올림픽 개최 이후로 시점을 잡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며 “우선 개성공단 기업의 방치된 기계설비 점검이 목적이지만 방북을 계기로 재가동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은 북한이 2016년 2월 11일 개성공단 자산 동결 조치를 내린 이후 2년 가까이 가동이 중단됐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이전 정부에서 세 차례, 현 정부에서 한 차례 방북 신청을 했었다.
비대위는 지난해 말 통일부 정책혁신위의 발표와 관련한 정부의 후속 조치도 요구했다.
신 위원장은 “개성공단 임금 전용문제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인에게 북핵 개발에 자금을 댔다는 악의적 이미지를 덮어씌운 것”이라며 “반드시 바로잡고 정부의 공식 사과와 담당자 처벌 등 정부 입장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자금 대출 만기연장과 긴급 대출도 강조했다. 다음달부터 2016년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따라 입주기업에 지원한 정책자금의 만기가 도래한다. 신 위원장은 “정부로부터 긴급 경영안정자금 대출 지원을 받았으나 중복투자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며 “보증을 포함한 정책 대출의 원리금 상환유예 또는 만기 연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오는 30일 국회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을 기조연설자로 '개성공단 재개 토론회'를 개최한다. 또 평창올림픽 개최 기간 동안 개성공단 홍보관도 운영한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