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작년 4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2017년 연간 매출액도 신기록을 세웠다.
LG이노텍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2017년 4분기 매출 2조8698억원, 영업이익 1412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7%, 영업이익은 19.8% 늘었다. 작년 3분기 대비해서는 매출이 60.6%, 영업이익은 152.5% 증가한 실적이다.
이 같은 4분기 실적은 역대 최고치다. 종전 최대 분기 실적은 2016년 4분기(매출 2조546억원, 영업이익 1178억원)였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들의 프리미엄급 신규 스마트폰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듀얼 카메라모듈 등 하이엔드 부품 수요가 증가했으며, 무선충전 모듈·차량부품·2메탈 COF 등의 판매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4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연간 실적에서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017년 총 7조6414억원의 매출을 달성,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7조원을 돌파했다. 회사가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한 때는 2014년 6조4661억원이다. 2017년 영업이익은 2965억원으로, 기존 최대치였던 2014년 314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LG이노텍은 사상 최대 분기 실적과 연간 매출을 경신하는 성과를 남겼다.
관심은 2018년으로 쏠린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애플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애플이 아이폰에 듀얼 카메라, 3D센싱 모듈, OLED 등 신기술을 적극 채택하면서 LG이노텍의 프리미엄 부품 공급이 늘어 실적으로 이어졌다. 올해도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일단 신호는 긍정적이다. LG이노텍은 지난 8일 8000억원대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애플에 공급할 카메라 모듈과 3D센싱 모듈 물량 증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차기작에 듀얼 카메라와 3D센싱 모듈 탑재를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X 후속기종에 얼굴인식을 적용할 것으로만 예상했는데, 2019년 모델까지 3D센싱 모듈 탑재가 고려되고 있다. LG이노텍 설비 투자도 2019년까지 예정돼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단, 아이폰 판매 실적에 따라 LG이노텍 공급 실적도 크게 좌우될 수 있다.
또 적자를 기록 중인 LED 사업 개선 여부도 관심이다. LG이노텍은 저수익 제품을 축소하고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아울러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차량 부품 사업이 올해 1조원을 돌파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차량부품 신규 수주액은 3조원을 기록했고 수주 잔고는 9조5000억원으로 늘어나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기록 갱신과 함께 올해 신기록 달성에 다시 도전한다. 7조원 중후반대를 올해 매출 목표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계획을 작년보다 높게 잡아 달성 여부에 다시 관심이 쏠린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