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토모, 사파이어 웨이퍼 사업 철수…대구 SSLM, 분리막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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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토모화학이 사파이어 웨이퍼 사업에서 철수한다. 스미토모화학 자회사로 대구에서 사파이어 웨이퍼를 생산해온 SSLM은 이번 결정에 따라 가동을 중단하고 앞으로 이차전지 소재 회사로 거듭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스미토모화학은 SSLM의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SSLM 관계자는 “사업 철수 결정에 따라 최근 생산을 중단했다”며 “사파이어 인력은 다른 사업부로 재배치했다”고 전했다.

사파이어 웨이퍼는 발광다이오드(LED) 제조에 꼭 필요한 소재다. 사파이어 웨이퍼 위에 발광층을 형성시켜 LED를 만든다.

스미토모화학은 2011년 삼성전자와 손잡고 'SSLM(Samsung Sumitomo LED Materials)'을 설립했다.

LED를 신규 사업으로 삼은 삼성전자와 이해관계가 맞아 자본금 800억원, 지분율 50%로 합작사를 세웠다.

스미토모는 핵심 소재를 공급하고, 삼성전자는 이를 토대로 LED를 대량 생산해 TV와 조명 사업 등에 활용하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가세로 LED 시장은 급격히 레드오션화됐다. 삼성전자는 이에 2013년 SSLM 지분 전량을 정리하고, LED 사업도 축소시켰다.

스미토모화학은 이후 SSLM을 지분 100% 자회사로 흡수하며 사파이어 웨이퍼 사업을 했지만 계속된 시장 침체에 최종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SSLM은 앞으로 분리막 제조에 집중할 계획이다. 분리막은 이차전지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단락을 방지하는 역할과 리튬이온의 전달 통로로 이용되는 핵심 소재다. 스미토모화학은 2015년 SSLM에서 분리막을 생산하기로 결정하고, 투자를 본격화했다. 한·미 FTA 체결에 따른 관세 혜택을 보기 위한 투자였는데,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이차전지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스미토모화학은 분리막 사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SSLM에서 생산되는 분리막은 스미토모화학의 주거래처인 파나소닉에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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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SSLM 기공식 행사 모습(자료: 전자신문 DB)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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