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고혈압약 복용해도 부작용 제각각…환자 맞춤형 '약물유전체 검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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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유전자형 특성을 파악해 적합한 약물을 처방하는 '약물유전체 검사'가 주목받는다. 김기덕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장은 “약물유전체검사를 실시하면 환자에게 필요한 약물을 처방해 약 부작용을 줄인다”고 21일 밝혔다.

약물유전체 검사는 개인 유전체 분석으로 특정 약물 변이를 일으키는 유전자형을 확인한다. 개인 얼굴과 성격이 다른 것처럼 약물 반응도 제각각이다. 동일 약과 양으로 약을 빨리 배출하는 사람에게는 효과가 적고, 반대는 효과가 과도해 부작용 위험도 나타난다.

한 예로 고지혈증 약물 심바스타틴이 간으로 들어갈 때 통로 'SLCO1B1'을 만드는 유전자가 정상적이면 문제가 없다. 기능이 떨어졌다면 상황은 다르다. 간으로 유입되지 않고 혈중 농도가 높아지면 근육 부작용이 일어난다. 용량에 따라 2.5배에서 4.5배까지 위험이 증가한다.

이런 경우 다른 종류 스타틴으로 바꿔야 한다. 김 센터장은 “같은 약이라도 사람 유전형에 따라 결과가 달라져 약물치료를 시작할 때 유전 차이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물유전체 검사는 환자 혈액에서 채취한 검체를 이용해 유전자형을 분석한다. 약물 대사와 연관성이 높은 특정 유전자 변이를 검사해 생체 내 약물 반응을 사전 예측한다. 김 센터장은 “유전자형은 태어난 순간부터 죽는 날까지 변하지 않는다”면서 “평생 한 번 검사로 특정 약물 민감성, 저항성 등을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검사는 △약물치료 저항성 △일반용량 복용 시 심한 부작용 △약물유전형이 약물치료성과 예측인자가 되는 경우 등에 사용된다.

한국인 맞춤형 치료에도 적용된다. 한국인에게 자주 나타나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순환기질환, 소화기 질환 치료에 쓰이는 34종 약물(아테노롤, 메트포민, 아토르바스타틴 등)의 개인 맞춤 용법·용량 확인이 가능하다.

약물유전체 검사로 전문 약물복용법을 찾는다. 김 센터장은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가 여러 가지여서 한 가지 유전자 확인으로만 모든 부작용을 설명할 수 없다”고 전했다. 유전자명, 검사자 유전자형, 권장사항해석 등 검사결과를 리포트로 제공, 쉽게 임상 적용을 한다.

김 센터장은 “유전형에 따라 약물 처방과 용법이 변경된다”면서 “합병증까지 미리 예측해 개인 유전체 분석이 가능한 약물유전체 검사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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