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드론 야간비행 1호로 세계 첫 5G 드론 올림픽성화 봉송 성공

5G 네트워크를 이용한 국산 드론 야간 비행 1호가 13일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에 성공했다. 드론의 야간 비행은 세계에서도 제한 허용된다. 국내에서 첫 야간 비행이 이뤄져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5G 드론으로 성화를 봉송한 것도 세계 처음이어서 해외에 우리 정보통신기술(ICT)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알렸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에 드론 야간 비행을 승인했다. 지난해 11월 '특별비행승인제' 도입 이래 첫 승인이다.

특별승인제는 그동안 금지된 야간 시간대 비행, 육안 거리 밖 비행을 사례별로 검토해서 허용하는 제도다. 승인 전에 안전 기준 적합 여부, 운영 난이도,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한다.

드론의 야간·가시권 외 비행은 안전상 이유로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제한 허용되고 있다. 야간, 가시권 외 비행 성공 횟수가 많아질수록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될 가능성이 있어 드론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5G 드론 성화봉송 행사는 서울시,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KT가 공동 주관했다.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 드론(11㎏급)은 기체에 성화봉을 장착해서 고종 즉위 40주년 창경기념비에서 출발, KT 광화문지사 앞까지 3분 동안 150m를 이동한 뒤 다음 주자에게 성화봉을 전달했다.

드론은 110×110×91㎝ 크기의 옥타콥터로, 최고 속도는 시속 21㎞다. 설계부터 통신망 기반의 제어, 통합 관제 등 핵심 기술까지 국내에서 개발·제작됐다. 야간 비행에 성공하면서 외산에 비해 뒤지지 않은 기술 경쟁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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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닌 드론이 올림픽 성화를 봉송한 것은 세계 처음이다. KT는 세계 최초 드론 성화봉송을 위해 '5G 드론'을 개발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KT가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5G가 한국 문화와 앞선 ICT를 해외에 알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화 봉송 도중에는 드론 야간 촬영도 이뤄졌다. KT 웨스트 사옥 앞에서 이륙한 촬영드론(4㎏)은 이순신 동상을 중심으로 약 20분 동안 선회 비행하며 봉송 장면과 행사장을 촬영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중계기를 탑재한 무인비행선(41㎏, 길이 11m)이 행사장 상공에서 제자리 비행을 하며 행사장 시민에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했다.

정부는 야간 비행 성공을 위해 안전 확보, 사고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전문 기술 인력 3명이 비행 상황을 살폈다. 민간업체, 군 등으로 구성된 관제 및 현장 통제 인력 20여명이 이·착륙장과 이동 경로 상에 배치됐다. 유사시 대응 가능한 의료진도 대기했다.

최근 국내 드론 시장은 규모뿐만 아니라 활용 범위도 커지고 있다. 교통부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장치 신고는 전년 대비 79.3%(1722대), 드론 조종자 수는 220.8%(2928명) 각각 증가했다. 사용 사업 업체도 45.7%(471개) 늘었다.

농업, 단순 촬영에 편중돼 있던 사업 범위는 교육·측량·탐사 등으로 다변화됐다. 1년 과정의 교육(8.3%p↑)과 측량·탐사(3.5%p↑) 목적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한 반면에 비중이 다소 큰 단순촬영(9.2%p↓), 농업(3.7%p↓) 분야는 감소했다.

정용식 국토부 첨단항공과장은 “드론 특별 승인 첫 사례를 기점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승인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업계, 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안전 기준을 지속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항공안전기술원 강창봉 실장은 “도심 상공의 야간 비행은 높은 기술력과 안정성이 필요하다”면서 “해외에서도 주목할 사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동취재 김용주기자

※ 국내 드론 운영 현황, 누적 통계

국산 드론 야간비행 1호로 세계 첫 5G 드론 올림픽성화 봉송 성공
국산 드론 야간비행 1호로 세계 첫 5G 드론 올림픽성화 봉송 성공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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