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안팎에서 6·13 지방선거 출사표가 쏟아진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은 깃발 꽂기 경쟁이 한창이다. 정계개편이 한창인 야권은 중량감 있는 후보로 여당 독주를 저지한다는 전략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6·13 지방선거 출마후보군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양승조 의원은 지난 4일 당내에서 첫 번째로 충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 대통령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도 경기도당 위원장직 사퇴와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오제세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혔다. 오 의원은 3선 도전이 예상되는 이시종 현 지사와 민주당 후보 공천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민병두 의원과 박영선 의원은 서울시장 경선 출사표를 던졌다. 우상호 의원도 저울질 중이다. 3선을 노리는 박원순 시장과 경쟁해야 한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대구시장, 김경수 의원은 경남도지사 후보로 거론된다. 박남춘·윤관석·홍영표 의원은 인천시장에, 이상민 의원은 대전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재호 의원이 부산시장, 이개호 의원이 전남지사에 출사표를 낼 예정이다.
민주당 내부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은 문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 영향이 크다. 출마 후 큰 실수만 없으면 전략 지역에 무혈입성할 수 있다는 기대가 엿보인다.
지방선거 출마로 현역 의원 이탈이 커지면 원내1당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따른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재보선과 관련한 '중앙당 공직선거 후보자검증위원회'를 설치해 옥석가리기에 들어갔다.
야권은 무게감 있는 현역 의원으로 대진표를 메운다. 정당 지지율에서 여당에 밀리는 상황을 '맨파워'로 극복하는 전략이다. 보수의 성지 대구, 경북 외에도 일부 지역에서 '해볼만하다'는 내부 평가도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서울시장에 김용태, 나경원 의원 출마를 예상하는 관측이 우세하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병준 국민대 교수 등 외부 수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복당한 김세연 의원은 부산시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명수, 홍문표, 김태흠 의원 등이 충남도지사 후보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경북 지역에서는 이재만 전 최고위원이 일찌감치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광림, 이철우, 박명재 의원이 경북지사 후보를 놓고 다툰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와 김성식 의원 등이 서울시장직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지지 기반인 광주에서는 김동철, 박주선, 장병완 의원이 시장 후보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지원, 주승용 의원이 전남도지사 후보를 놓고 경선에서 맞붙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바른정당 소속이던 남경필 경기지사는 탈당했다. 재선에는 도전한다. 한국당 복당이 유력하다.
공동취재 안영국기자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