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 최고 화질을 구현하면서, 크기와 형태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차세대 TV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였다. 현재 주력제품인 'QLED TV'와 마이크로 LED라는 차세대 무기를 동시에 육성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친다. 이들 제품을 통해 12년 연속 글로벌 TV시장 1위 기록을 앞으로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엔클레이브 컨벤션 센터에서 미래 TV 비전과 2018년 신제품·신기술을 소개하는 '삼성 퍼스트 룩 2018' 행사를 개최했다.
세계 300여명의 미디어가 모인 가운데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146형 모듈러 TV '더 월(The Wall)'과 'AI 고화질 변환 기술'을 탑재한 85형 8K QLED TV를 공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TV는 사용자가 집 안 스크린에 기대하는 모든 요구를 담아 내 '일상생활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사용자가 필요한 모든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 △다른 스마트 기기와 간편하게 연결해 일상생활에 가치를 더하는 스크린 △설치 공간이나 크기에 제약 없이 원하는 대로 확장 가능한 스크린을 구현해 TV 이상의 시청 경험 제공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해 모듈형으로 만든 세계 최초 TV '더 월'을 공개했다. 146형 모듈러 TV인 '더 월'은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해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 가장 우수한 화질을 구현하고 모듈러 구조로 설계돼 크기, 해상도, 형태에 제약이 없다.
마이크로미터(㎛) 단위 초소형 LED를 이용해 백라이트는 물론 컬러 필터까지 없애 LED 자체가 광원이 되는 자발광 TV다. 이 방식은 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밝기, 명암비, 색재현력, 블랙 표현 등 화질 모든 영역에서 탁월하며 시야각도 현저히 개선했다. 발광효율, 광원수명, 소비전력 등 내구성과 효율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모듈러 방식을 통해 소비자 기호에 따라 스크린 사이즈와 형태를 원하는 대로 조립할 수 있고 화면 테두리가 전혀 없는 진정한 베젤리스 디자인 구현이 가능해 벽 전체를 스크린화 하는 등 목적에 따라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연내 주문 생산 방식으로 판매를 시작해 내년부터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저해상도 콘텐츠를 8K 수준 고화질로 변환해 주는 2018년형 8K QLED TV 85형도 공개했다. 고화질 콘텐츠 부족을 스스로 해결한 제품이다.
'AI 고화질 변환 기술'을 적용하면 TV 스스로 밝기·블랙·번짐 등을 보정해 주는 최적의 필터를 찾아 고화질 영상으로 변환해 준다. 입력 영상과 출력 영상을 비교해 고화질 영상으로 변환 시 발생할 수 있는 계조(Gradation, 명암의 자연스러운 표현) 손실 없이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 이 제품은 하반기에 한국과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2018년형 삼성 스마트 TV'의 강화된 연결성과 편의성도 소개했다.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를 탑재하고,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연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빅스비는 일반적인 음성인식 플랫폼과 달리 TV에 최적화된 사용성을 지원하며, 딥러닝 기반으로 서비스 출시 이후에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예정이다. 빅스비를 적용한 스마트 TV는 3월 한국과 미국에서 우선 출시하고 세계로 확산할 예정이다.
스마트싱스 앱은 간편한 TV 조작과 주변 기기와 쉽게 연동하는 서비스다. 스마트폰을 통해 복잡한 로그인 과정 없이 초기 TV 세팅이 가능하고 스마트폰에서 즐기던 콘텐츠를 클릭 한 번으로 쉽게 공유한다.
한 사장은 “세계 최초 모듈러 TV '더 월'은 화질 기술력의 정점일 뿐 아니라 용도와 크기 등에 제약을 없앤 미래 TV”라면서 “앞으로 AI, QLED 등 삼성의 차별화된 기술을 접목해 소비자 가치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김승규 부장(팀장), 권건호 차장, 한주엽 배옥진 류종은 기자 wingh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