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총리가 '아일랜드 통합'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아일랜드-북아일랜드 문제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의 새로운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아일랜드공화국 간 국경 처리 문제는 그동안 브렉시트 협상의 쟁점 중 하나였다.
2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는 양쪽 공동체의 지지에 기반하는 '통합된 아일랜드'를 염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라드카르 총리의 발언은 영국과 EU가 지난달 브렉시트 1단계 협상을 타결하면서 영국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국경을 어떻게 유지할지 합의한 뒤 수주 만에 나온 것이다.
아일랜드 국경 문제는 그동안 브렉시트 1단계 협상의 쟁점 중 하나로 부각되면서 아일랜드 통합을 둘러싼 논쟁 역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하지만 영국이 EU를 떠나게 되면 북아일랜드-아일랜드 국경은 EU의 외부국경이 되는 탓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제는 아일랜드 공화국과 북아일랜드가 사실상 단일 생활권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두 지역 주민은 영국이 EU 회원이던 시절에는 별다른 국경없이 왕래가 가능했다.
하지만, 영국이 EU 탈퇴를 결정하면서 국경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북아일랜드는 신페인당 등 아일랜드 통합주의자와 영국령 잔류를 희망하는 분리주의자간 갈등으로 1900년대 중반부터 극심한 내전을 겪었다.
EU 통합 이후 갈등이 안정됐지만, 두 지역에 국경이 형성될 경우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