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인력, 금융산업 '브레인으로 부상'...성과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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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핀테크(Fintech)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스타트업 상당수가 IT인력을 핵심 브레인으로 전진 배치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ICT기업 출신 인재를 대거 등용하고 이들을 사업 전반에 내세워 금융사 고정관념을 깨트린 '파괴적 혁신'을 촉발했다는 평가다. 올해 IT인력의 핀테크 시장 진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유수 IT대기업 출신 개발자들이 핀테크 기업으로 몰리고 있다.

IT기술로 성공한 스타트업이 등장하면서 IT 인재의 핀테크 시장 이직과 성공도 이어지고 있다.

P2P 전문 기업 어니스트펀드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대표적이다. 이들 스타트업은 전체 인력의 30% 이상을 IT개발 인력이 차지한다.

P2P금융기업 어니스트펀드는 전체 45명 인력 중 33%인 15명이 카카오,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 IT기업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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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어니스트펀드의 사업 모델은 중개 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대출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구현했다. IT를 접목해 오프라인 방문 없이도 대출조회부터 대출약정까지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으로 해결 가능하다. 또 개인 신용 포트폴리오 뿐 아니라 준공자금, 신축자금, ABL, NPL 등 다양한 P2P상품에 편리하게 투자하고 효율적으로 관리 할 수 있는 '자동 정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기업은 지난해 4월 머신러닝 신용평가모형도 도입했다.

임승현 어니스트펀드 CTO는 “IT기술력을 고도화하기 위해 서버 엔지니어, 프론트 엔지이어, UX 디자이너 등 다양한 IT 전문인력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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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설립된 두나무는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와 소셜 트레이딩 서비스 '카카오스탁'을 운영한다.

두나무는 카카오, 안랩, NHN 등 유수 IT업체 출신 개발팀과 증권사, 은행, 컨설팅, IT 등 금융과 온라인 서비스 경험을 갖춘 인재로 팀을 구성했다.

두나무의 인력 중 IT 비중은 무려 70%에 달한다.

최근 두나무는 '카톡 신화'로 잘 알려진 전 카카오 이석우 대표를 업비트 신임 사장으로 등용했다. 이석우 대표는 블록체인사업을 필두로 핀테크 사업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공식 출범한 '업비트'는 121개 코인과 216개 마켓을 지원하는 최다 화폐를 다루는 거래소다. 두나무가 운영중인 카카오스탁의 기술적 노하우를 활용, 증권 MTS 수준의 거래 UI 및 편의성을 선보이면서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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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말 기준 누적 고객 수 465만명, 총 여신 4조500억원, 총 수신 4조5200억원을 달성 한 카카오뱅크는 우수한 기술개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뱅크 혁신을 촉발했다.

전체 인력 중 40%이상이 IT인력이며, 빅데이터, AI 등 4차산업혁명 기술 선점을 위해 인력을 지속 충원 중이다.

IT인재를 적극 활용해 카카오뱅크는 메뉴가 많고 상품이 복잡한 전통 은행 서비스를 모두 걷어냈다.

카카오뱅크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전월세 보증금대출과 자동이체 통합관리 서비스, 신용카드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롯데그룹과 협력해 양사가 축적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금융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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