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투자자 피터 틸이 비트코인을 대거 매수해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단숨에 10% 넘게 뛰어올랐다.
블룸버그가 각국 주요 거래소에서 집계한 데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3일 오전 0시 30분께 1만3646달러를 보이다가 4시간 만인 오전 4시 22분 1만5288달러로 12% 치솟았다.
이날 오전 8시 50분 1만4815달러로 조금 내렸지만, 장중 저점보다 8.5%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급등은 유명 투자자인 틸이 비트코인을 대거 매수했다는 보도 때문이란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미 동부 시간) 틸이 공동 설립한 벤처 투자사 파운더스펀드가 비트코인을 대거 사들였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매수는 여러 건에 걸쳐 이뤄졌으며, 이중 첫 투자는 2017년 중반 시작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파운더스펀드는 1500만~2000만달러어치 비트코인을 사들였고, 지난해 가격 폭등 덕에 보유액이 수억달러에 이른다고 투자자들에게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파운더스펀드가 이중 팔아치운 비트코인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날 파운더스펀드가 2012년부터 비트코인을 사들였으며, 매수액이 2000만달러를 넘지 않는다고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파운더스펀드의 현재 비트코인 보유 가치는 수억달러에 이르며,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아직 돌려주지는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포브스 집계 기준 보유자산이 26억달러(약 2조8000억원)에 이르는 틸은 미 대선 기간 실리콘밸리 거물 가운데 유일하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다. 그는 페이팔을 창업한 뒤 매각해 큰 부를 쌓았고 페이스북 초기 투자자로도 알려져 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