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새해에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에 대한 공세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백해무익한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2일 새해 첫 최고위원회에서 UAE 의혹을 제기했다. 관련한 국정조사를 수용하라고 여당을 압박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UAE 원전게이트가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며 “물타기와 책임 떠밀기로 모자라서 청와대가 이제는 노골적인 공갈협박을 한다”고 성토했다. '사실을 말하면 한국당이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발언(보도)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이다.
그는 “야당이 아니라 국민을 향한 협박이자 공갈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사실을 말하지 않으면 민주당 정권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역으로 경고했다.
그러면서 “군사협력 양해각서 조차도 적폐로 간주하고 불법성을 운운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초래한 것이 바로 UAE 원전게이트의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민주당을 향해 국정조사를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국회 운영위원회도 재소집한다. 국회 운영위는 대통령 비서실 등을 소관한다. 최근 김성태 원내대표가 위원장직을 맡았다.
여당은 백해무익한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임 실장의 UAE 특사 파견과 관련, 그동안의 '아니면 말고'식 한국당 행태가 해가 바뀌어서도 계속된다”며 “제1야당으로서 해가 바뀌었으면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주지는 못할망정 셀프협박으로 국제망신만 자초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국익과 외교적 관계가 어찌되든 의혹 부풀리기에만 몰두하는 한국당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더구나 상대가 있는 민감한 외교적 사안에 대해 흠집을 내려 하는 것은 국제 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입지를 스스로 위축시키는 백해무익한 일”이라며 지난 9년 동안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외교 관계를 악화시킨 점에 대해 한국당은 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지적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