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의 개발자가 소프트웨어(SW)를 개발, 스마트 TV에 적용할 수 있는 삼성전자 '닷넷 TV(가칭)'가 다음달 공개된다. 삼성은 타이젠 중심 앱 개발 생태계를 확장, 마이크로소프트(MS) 개발자까지 품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스마트 TV뿐만 아니라 스마트 가전, 웨어러블 기기에 개방형 개발 생태계가 확산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MS 앱 구동 환경인 '닷넷(.Net)'을 적용한 타이젠 스마트 TV를 2월 공개한다. MS와 협력해 닷넷을 타이젠에 도입한 뒤 공개하는 첫 제품이다. 개발자 사이에서는 '닷넷 TV'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삼성전자는 관련 앱 스토어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스마트 TV에 모두 타이젠 운용체계(OS)를 적용했다. MS 등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나 환경을 이용하는 개발자는 삼성전자 주도로 만든 타이젠 개발 생태계에 참여하기 어려웠다. 스마트 TV 앱이나 프로그램 개발은 대부분 삼성전자나 일부 타이젠 개발자에 의존하는 상황이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5월 개발자에게 익숙한 닷넷을 타이젠에 지원키로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많은 개발자가 사용하는 MS 앱 개발 툴 '비주얼 스튜디오'을 이용해 타이젠 앱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MS 협력으로 개발자들이 익숙한 개발 언어로 타이젠 앱을 쉽게 개발할 수 있다”면서 “개발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C#언어로 타이젠 앱을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닷넷 뿐만 아니라 멀티플랫폼 사용자경험(UX) '자마린 폼'도 삼성 스마트 TV에 적용될 예정이다. 기존 타이젠 기기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iOS 기기에서 실행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닷넷 TV를 필두로 한 삼성전자 개발 생태계 확장은 보다 풍부한 앱과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기존 리눅스 중심 타이젠 개발 환경 뿐만 아니라 MS 등 주류 개발 환경까지 품어 생태계를 확대하려는 취지다. 일종의 개방형 개발 생태계로 개발자 전문 영역에 관계 없이 참여도를 높이려는 포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젠 중심이었던 개발 환경이 개방형 생태계로 확장되면서 삼성전자는 보다 풍부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제공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닷넷(.Net)=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과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묶어 통합 디지털 세상을 만드려는 전략의 총칭. 프로그램 개발 툴, 웹 서비스, 서버, 클라이언트 등 요소로 구성된다. 닷넷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개발자 플랫폼을 닷넷 프레임워크다. 프로그램 개발 툴은 비주얼 스튜디오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