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격상·발전시키고, 평화·번영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는 아름다운 동행의 첫 발걸음을 함께 내딛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가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확대 정상회담에서 “최근의 일시적 어려움이 그간의 골을 메우고 더 큰 산을 쌓아나가기 위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중 정상회담은 중국 경호원의 청와대기자 집단 폭행 파문 속에서 이뤄졌다. 우리 정부는 중국 경호원 10여명이 한국 사진기자를 집단 폭행한 데 대해 중국 측에 항의와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양 정상은 굳은 얼굴로 정상회담장에 나타났다. 사드 갈등 이후 가까스로 관계 개선 물꼬를 튼 상황 속에서 가진 국빈방문 자리였다.
문 대통령은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며, 한국은 중국의 제3대 교역국이다. 매일 300편에 가까운 항공편으로 4만여명이 왕래한다”며 “정상회담이 양국과 양 국민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통해 이룩한 성과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개인은 물론 국가 간 관계에서도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양 정상 간 신뢰와 우의를 바탕으로 차분하게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반을 단단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드 봉인으로 양국이 어렵게 관계 정상화를 약속한 상황인 만큼, 성급하게 내달리기 보다는 한 템포를 낮춰서라도 단계별로 협력 기반을 확대해 나가자는 의지로 풀이된다.
시 주석도 모두발언에서 간접적으로 사드 갈등을 언급했다. 시 주석은 “지금 모두가 아는 이유 때문에 중한 관계는 후퇴를 경험했다”며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상호 존경과 신뢰에 기초해 우리가 추구하는 더 나은 길을 닦아서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한 관계와 한반도 정세는 관건적 시기에 처해 있다”며 “우호적이고 가까운 이웃 협력자로서 지역 평화 수호와 공동 발전을 촉진하는데 공동 이익과 넓은 협력의 비전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관왕지래(과거를 되돌아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라는 말을 인용해 “양국이 공동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가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할 운명적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