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을 지역 기반으로 하는 무학이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3개 부문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것과 동시에 승진 발령된 사장 3명을 각각의 부분장으로 임명했다. 확실한 업무 분담과 책임을 강조하는 한편 각 부문 간 유기적인 협조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무학은 지난 1일자로 이수능 부사장(수도권영업본부장)을 지원부문장 사장으로, 이종수 전무(관리지원총괄임원)를 영업부문장 사장으로, 최재호 무학 회장의 장남 최낙준 상무는 경영지원부문장 사장으로 각각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수도권영업본부장은 김진익 수도권영업관리팀장이 맡는다.
지난해 수도권 영업 강화에 방점을 뒀던 인사와 달리 올해는 △지원 부문 △영업 부문 △경영지원 부문 등 3개 부문으로 조직을 개편하며 세명의 사장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6년간 무학을 이끌어왔던 강민철 대표이사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고 고문으로 물러날 예정이다. 부회장 승진설도 거론되고 있으나 이번 인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고 차기 대표이사에 힘을 실어준다는 차원에서 고문직을 수락한다는 설에 힘이 실린다.
차기 대표이사는 전무에서 2단계 초고속 승진한 이종수 영업부문장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능 사장과 각자대표설도 제기되고 있으나 이종수 사장은 무학이 수도권 진출을 시작하던 초창기 시절 해당 지역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의미있는 성과를 보였다. 미국 맥주 '팹스트 블루리본' 수입, 베트남 주류회사 '빅토리'사 인수 등 그룹 핵심 사업을 성공적으로 처리해 경쟁에서 한 발 앞섰다는 평가다.
때문에 이종수 사장은 대표이사 겸 영업부문장을 겸업하고 이수능 사장은 관리·재무·생산 등을 관리하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 최낙준 사장은 계열사 관리와 수입맥주, 베트남 사업, 내년 첫 삽을 뜰 예정인 충주공장 등 그룹 신사업과 미래먹거리 발굴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무학은 최근 설계를 마무리 한 충주공장 완공과 베트남 공장을 본격 가동할 경우 창원1공장, 창원2공장, 울산공장과 함께 5개 공장을 거느린 대형 주류 업체로 변모하게 된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수입맥주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졌으며 최근에는 하이트진로의 마산공장 인수에 적극 관심을 드러내며 주류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종합주류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최재호 회장이 2016년 복귀 후 인수합병, 신사업 진출, 조직개편 등 과감한 행보를 모이고 있다”며 “이번 조직개편으로 무학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