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올해 못한 양자 투자, 내년에 제대로"

12일 국회 양자세미나에 참석한 여야 의원은 국방, 산업 차원에서 국운이 걸린 양자정보통신 투자를 소홀히 한 정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와 동시에 정부에 치밀한 준비로 올해 무산된 양자 정부 투자를 내년에는 성사시킬 것을 요청했다. 국내외 전문가는 양자산업이 수년 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며 선제 대응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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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3회 양자정보통신 기술세미나에서 신경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은 핵과 미사일에 이어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집중 게재할 정도로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점을 국방부, 국정원 등을 통해 보고받았다”면서 양자기술이 무엇보다 안보 차원 문제임을 환기했다.

신 의원은 “양자기술은 통신이나 소자·센서, 컴퓨터 등 산업 분야에서도 엄청난 성과를 낼 수 있다”면서 “올해 예산 반영 계획이 있었으나 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예타 결과가 나빠 삭감이 됐다”고 한탄했다.

이은권 의원(자유한국당)은 “양자정보통신이야말로 이동통신은 물론이고 빅데이터, 인공지능, 의료, 군사 분야에서 혁신을 만들 4차 산업혁명 기초 기술”이라면서 “그럼에도 미국이나 유럽, 일본 나아가 북한마저 정부 차원 투자를 하는데 우리는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의원은 양자특별법을 대표발의할 정도로 국회 내 대표 양자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정부가 투자를 하면 세계를 선도하는 분야도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진 의원(국민의당)은 “양자가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지만 미국, 영국, 중국, 유럽 등이 절실한 기술로 인식하고 돈을 쏟아붓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새로운 세상을 여는 열쇠가 이 기술에 있다는 데에는 전문가 간 이견이 없는 만큼 정부의 발빠른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산업성장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스위스 IDQ의 매튜 리그레 박사는 유럽 각국이 양자정보통신을 매우 진지하게 다루고 있으며 상용화를 위한 구체 일정표까지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국내 물리학계 일부가 양자기술 상용화를 비관하는 것과 선명히 대비된다.

리그레 박사는 “유럽에서는 양자정보통신을 달탐사 만큼이나 중요하게 본다”면서 “달탐사에서는 미국에 뒤졌지만 양자 분야에서는 미국에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2020년 이내로 정보 생산과 저장, 전송을 모두 양자 기술로 처리하는 '퀀텀웹'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양자컴퓨터로 정보를 생산하고 양자암호통신으로 전송하는 것이다.

김용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양자정보통신은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이라면서 “양자 선도국가가 되기 위해 정부 투자를 강화할 것이며 세미나를 계기로 이 분야 관심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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