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뒤로 하고 양국이 안보·경제·문화 분야 등에서 교류와 협력을 어느 수준으로 정상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1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중수교 25주년이 되는 해에 이뤄지는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한중 신뢰를 회복하고 정상 간 우의를 돈독히 함으로써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을 본격 정상화하는 기반을 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국빈 방중 공식일정은 14일 오후 인민대회당 공식환영식 참석으로 시작된다. 이어 환영식, 시 주석과 확대 및 소규모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중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지난 7월 독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지난달 베트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열린 회담에 이어 세 번째다.
남 차장에 따르면 두 정상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 △영내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 번영의 증진을 위한 다양한 방안 △우리의 신북방정책·신남방정책과 중국 일대일로 정책을 연계하는 방안 등을 협의한다.
한·중 양국은 서로 간의 입장 차이 등에 대한 우려로 정상회담에 따른 공동성명은 내지 않기로 했다. 대신 각국 정상의 입장을 담은 공동 언론발표문을 발표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번에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한 때 했던 형식대로 양자가 발표할 내용을 사전 조율해서 공동언론발표문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방중에서 시 주석을 포함해 중국 핵심인사를 잇달아 만난다. 방중 셋 째날인 15일에는 장더장 전국인민대회 상무위원장과 리커창 총리와의 면담이 예정됐다. 16일 충칭에서는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오찬을 한다. 천민얼 서기는 지난 19차 당대회에서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선임된 인사다. 중국 내에서 차세대 지도자로 평가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