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T커머스 發 쇼핑 신기술 경쟁 치열

T커머스 사업자들은 자체 개발한 차별화 서비스를 선보이며 쇼핑 기술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 20여년간 TV에 한정됐던 쇼핑 채널은 TV 애플리케이션(앱), 온라인, 모바일로 확대됐다. 자동주문전화(ARS) 뿐 이었던 구매 수단은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주문으로 진화했다.

KTH가 지난 10월 상용화한 KT AI 스피커 '기가지니' 기반 대화형 쇼핑 서비스가 대표 사례다. K쇼핑 고객은 기가지니에 △K쇼핑 채널 진입 △상품 검색·추천 △주문 △다음 편성 상품 미리보기 △TV편성표 보기 △상담전화 연결 등을 음성으로 명령할 수 있다.

그동안 출시된 AI 스피커 기반 쇼핑 서비스는 일부 제한된 추천 상품 영역에서만 쇼핑을 즐길 수 있었다. 상품 수가 워낙 방대해 고객 요구를 모두 반영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K쇼핑은 TV로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 특성을 감안해 기가지니에서 모든 상품을 판매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음성 결제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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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TV쇼핑 직원들이 다중방송 서비스를 살펴보고 있다.

신세계TV쇼핑은 지난 달 KT IPTV 올레tv에서 업계 최초 '다중 방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검색, 구매, 결제 등 상품 관련 데이터를 노출하는 부분에 또 하나의 방송 화면을 노출한다. 올레tv 가입자는 리모컨으로 방송 화면 이미지를 선택하면 시청할 수 있다.

신세계TV쇼핑은 해당 서비스를 상용화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데이터영역 PIP(Picture In Picture) 기술을 개발했다. 보다 많은 상품을 노출해 판매자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고객에게는 새로운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전략이다.

모바일 간편 결제 시스템 '쓱링크(SSG link)'도 선보였다. 결제 단계 최소화로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는 한편 다중 방송 서비스와 연계해 시너지를 노린다.

SK브로드밴드 자회사 SK스토아는 T커머스의 강점을 살린 양방향 서비스로 기술 경쟁에 뛰어든다. 빅데이터 분석형 맞춤형 서비스는 물론 AI 음성 검색 서비스, 핀테크 기반 TV페이 등을 순차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브로드밴드 연계 사업을 포함, 오는 2020년까지 약 5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SK브로드밴드는 오는 2021년까지 취급액 2조원,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해 SK스토아를 업계 1위 사업자로 육성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T커머스 등장에 따라 단방향 TV를 중심으로 형성된 홈쇼핑 시장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면서 “시장 헤게모니를 쥐기 위한 신기술 차별화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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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토아 방송화면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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