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케어텍, 미국 법인 설립..국산 HIS 전파 속도낸다

이지케어텍이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세계 최대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국산 병원정보시스템(HIS) 최초로 미국 병원에 공급한 성과를 바탕으로, 현지 법인을 통해 전역으로 확산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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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케어텍 관계자가 베스트케어를 시연하고 있다.(자료: 전자신문 DB)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지케어텍은 최근 미국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내달부터 마케팅·영업을 본격화한다.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3년 내 미국 매출 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이지케어텍 미국 법인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위치한다. 대형병원이 밀집해 있고 미국 내 첫 고객이자 협력관계를 구축 중인 오로라 헬스케어그룹이 인근(코로나)에 있다. 미국 첫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면서 추가 레퍼런스 확보에 최적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미국인 법인대표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포함해 한국인 프로젝트 총괄, 비즈니스 분석가 등 총 5명이 근무 중이다. 현지 개발자, 영업·마케팅 인력을 추가로 확보한다.

미국 법인 설립은 현지 사업 본격화와 비용절감이 이유다. 이지케어텍은 작년 12월 국산 HIS로는 최초로 미국 정신과 전문 병원그룹 오로라 헬스케어그룹에 공급했다. 산하 14개 병원에 정신과 특화 HIS '베스트케어 2.0B'버전을 구축한다. 총 프로젝트 금액은 2000만달러(약 230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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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로라 헬스케어그룹

오로라 헬스케어그룹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지속적인 유지보수(O&M) 지원이 요구된다. 24시간 고객 지원을 위해서 고객센터도 필요하다. 한국에서 지원하거나 과업별로 현지 인력을 단기 고용하는 것은 비용 부담이 크다. 세금 등 행정·재무적 이슈도 있다.

미국 시장 첫발을 디딘 상황에서 추가 레퍼런스 확보 차원에서도 현지 법인은 필수다. HIS 시장은 에픽, 써너 등이 80% 이상 점유하며 미국 제품 비중이 높다. 비 모듈화, 고비용 등으로 병원은 대안 솔루션에 관심이 많다.

미국 내에서 원하는 기능만 도입하는 유연성과 가격경쟁력으로 '베스트케어' 주가는 높아진다. 미국 시장 진출에 필수인 미연방정부 인증 기준 'ONC-HIT' 전 항목을 비 미국권 EMR 솔루션 중 최초로 통과하며 신뢰성도 갖췄다. 법인 설립으로 현지 마케팅과 영업을 본격화한다.

이지케어텍 관계자는 “기존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추가 레퍼런스 확보를 위한 인력, 행정적 지원을 위한 법인이 필요하다”면서 “상대적으로 글로벌 인지도가 낮은 베스트케어 영업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제품을 시연하고 지원할 미국 법인은 시장 점유율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케어텍은 미국 법인을 통해 캘리포니아 지역 병원 영업에 우선 집중한다. 캘리포니아에는 민간 17개, 공공 6개 등 총 23개 병원이 위치한다. 종합병원에는 표준 버전인 '베스트케어2.0G'를 제안한다. 내년 클라우드버전이 출시되면 200병상 규모 중소형병원 마케팅을 착수한다. 정신과 전문병원에는 특화된 '베스트케어2.0B' 버전을 제안하는 등 영업전략을 세 가지로 설정했다.

'베스트케어2.0B' 사업을 위해 고객사인 오로라 헬스케어그룹과 손잡는다. 오로라 헬스케어그룹은 정신과 전문병원을 운영하는 동시에 베스트케어2.0B를 영업·유통하는 채널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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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 관계자가 오로라 비헤이이어럴 헬스케어 그룹 관계자와 공급 계약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내년 미국법인 매출은 50억원으로 설정했다. 오로라 헬스케어그룹 프로젝트와 추가 공급을 논의 중인 텍사스에 위치한 정신과 전문병원이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 2020년에는 6배 늘어난 300억원까지 예상한다.

황희 이지케어텍 부사장은 “세계 의료정보 시장 중심인 미국에서 현지법인을 설립해 우리나라 HIS를 알릴 것”이라며 “추가로 중동에 법인을 설립해 미국, 유럽, 중동 등 솔루션 공급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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