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푸드테크]'푸드테크 원조' 배달의민족, 식객 삶 우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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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국내 1위 배달 앱 배달의민족은 음식에 IT 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 개념을 만들어내며 고객 삶을 변화시켜왔다. 수많은 배달 음식점 전단을 스마트폰 앱으로 대체했다. 앱만 켜면 메뉴 선택에서 주문, 결제까지 손쉽게 이뤄지도록 했다. 먹고 싶은 음식을 원하는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시대를 연 것이다.

배달의민족은 2010년 6월 25일 첫선을 보였다. 출시와 동시에 앱스토어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딱히 위기의 순간을 꼽을 수 없을 만큼 승승장구했다. 이제는 배달의민족을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대중화됐다.

지난해 말 배달 앱 업계 최초로 월평균 주문 수 '1000만 시대'를 열었다. 2014년 12월 520만건을 기록한 뒤 2015년 12월 712만건에 이어 지난해 12월 1070만건을 넘겼다. 현재 1300만건을 달성했다.

이용자 월평균 앱 사용 빈도 역시 꾸준히 늘었다. 2014년 2.5회에서 2015년 3.2회, 2016년 3.6회로 상승세를 탔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올 8월 기준 3000만건이다.

많이 시켜먹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누적 주문 수 2억건을 돌파했다. 치킨, 피자, 자장면이 가장 많이 팔렸다. 과거에는 배달되지 않던 고급 레스토랑이나 동네 맛집 음식으로까지 배달하는 다양화, 고급화 전략도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1인 가구 증가라는 환경적 요인 덕도 봤다.

질주는 계속된다. 음식과 연관된 다른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15년 6월 프리미엄 외식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스'를 출범했다. 배달 대행 사업에 뛰어들었다. 강남, 송파, 서초 등 강남 3구에서 출발선을 끊었다.

지난 2년여 동안 관악, 동작, 용산, 마포, 서대문, 노원, 도봉 등 서울시 주요 지역은 물론 경기도 부천시, 고양시 등으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최근 서울 구로, 금천, 종로, 중구에도 진출, 서울 어디서든 주문이 가능해졌다.

배달의민족이 치킨, 피자와 같은 대표 배달 음식을 모바일로 시켜 먹을 수 있게 해 줬다면, 배민라이더스는 이전에는 잘 배달되지 않던 동네 맛집, 레스토랑, 디저트 카페 음식을 전해준다.

반찬 배달 시장에서도 도전장을 냈다. 지난 9월 신선식품 배달 앱 배민프레시의 브랜드명을 배민찬으로 바꿨다. 신선식품 중심에서 반찬에 집중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그 결과 1년 새 반찬 주문량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배민찬은 자체 냉장·냉동 차량을 활용한 콜드체인 물류 노하우를 바탕으로 밑반찬, 국, 찌개, 메인 반찬 등 신선한 음식을 배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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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사진=전자신문DB)

공유주방이라는 새로운 개념도 선보였다. 공유경제와 주방을 합친 이름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9월 공유주방 배민키친을 열었다. 올 7월에는 2호점을 오픈했다. 기존 유명 맛집(본점)이 사업 영역을 넓히려면 다른 지역에 분점을 내야 했다. 인건비와 임대료 등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배민키친을 이용하면 본점 요리사만 파견하면 된다. 다른 음식점 요리사들과 주방을 공유하면서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음식을 만드는 방식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사회적기업 행보로도 주목받고 있다.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 '배민아카데미'를 통해 음식업종 자영업자, 예비 창업자를 돕고 있다. 2014년 문을 연 교육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4000여명이 수업을 들었다. 교육 참가 업소의 월평균 매출이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노인 고독사 예방 사업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에도 일정액을 꾸준히 건네고 있다. 사회 문제로 떠오른 라이더 종합보험 확대에도 나섰다. 보험사를 설득해 회사용 라이더 종합보험 상품도 만들었다. 자동차보험 수준 혜택을 준다.

최근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개인 재산 1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우아한형제들 회사 개요

(자료=우아한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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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