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화질(UHD) 4K 영상을 3500명이 동시에 볼 수 있는 '괴물급' 주문형비디오(VoD) 서버가 등장했다.
고성능 서버 제조전문업체 LSD테크(대표 이기택)는 UHD 방송 전용 100Gbps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Solid State Drive) 서버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서버는 컴퓨터 처리 성능의 가장 큰 걸림돌인 디스크 입출력(IO) 병목 현상을 최소화하고 중앙처리장치(CPU) 코어를 최소로 사용해 일반 서버 대비 수십배 성능을 발휘한다. LSD테크는 서버 명칭을 '몬스터(Monster)'라고 짓고 내년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방송장비 전시회(NAB 2018)에 출품할 예정이다.
서버는 UHD 시대를 맞아 늘어나는 스트리밍 수요를 완벽하게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LSD테크는 보고 있다. UHD TV 영상 사이즈가 대략 28Mbps인 것을 감안하면 10Gbps 처리 성능을 가진 SSD 서버는 320~330명, 100Gbps 제품은 3500명에게 끊김 없는 UHD 영상을 동시에 서비스할 수 있다. VoD서버로 주로 사용되는 일반 하드디스크(HDD) 서버가 최고 2Gbps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500배가량 성능 향상 효과가 있다.
몬스터 서버는 LSD테크의 SSD 서버기술과 디디오넷의 VoD 솔루션 기술을 결합해 서비스 속도와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에 따라 시청자는 영상 지연이나 끊김없이 UHD 영상을 즐길 수 있다고 LSD는 밝혔다.
김승욱 LSD테크 이사는 “서버 한대로 UHD 4K 영상을 3500명에게 동시에 보내는 기술은 역사적으로 대단히 획기적인 기술”이라며 “기존 서버 수십대를 불과 몇대의 서버로 대체할 수 있어 비용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UHD 방송 송출과 UHD TV 보급 확대로 방송플랫폼 업체들은 고화질 대용량 VoD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서버를 앞다퉈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반적 HDD 서버로는 이같은 수요를 감당하는데 한계가 있다. 몬스터 서버는 SSD를 채택해 처리속도를 끌어올리고 동시사용자를 획기적으로 늘렸다. 또 SSD는 단위면적당 데이터 집적도가 높아 서버가 차지하는 면적이 줄어들고 전기 소모량도 크게 줄일 수 있다. LSD테크는 케이블TV 및 IPTV 업체를 대상으로 적극적 영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 개척도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을 계기로 초고속인터넷인프라 구축과 UHD 기반 구축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미국도 각 주를 중심으로 인터넷 환경 개선과 5G LTE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몬스터 서버는 빅데이터 처리 용도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LSD는 지난해 7월 일본 유통업체 가스미(KASUMI) 그룹에 국내 비큐리오 솔루션과 함께 서버를 납품해 빅데이터 처리 부분에 활용되고 있다.
김승욱 이사는 “기업에서 성능 향상을 위해 많은 CPU 코어수를 사용하는 서버를 몬스터 서버로 대체하면 기업의 TCO를 최소 5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내년 초 미국과 일본 UHD 영상 서비스 부분과 랜더링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SD테크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에 기반한 SSD 서버와 슈퍼컴퓨터 제조·판매 회사다. 컴퓨터 내부 병목 현상을 완화하고 CPU를 최소로 사용하는 MACT(Multi Array Channel Transaction) 기술을 이용한 특허(SSD를 사용한 VoD 서비스 방법)를 보유하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