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케이블TV 역전 못했다···시장 포화에 성장세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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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플랫폼 간 가입자 역전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도 IPTV는 케이블TV를 추월하지 못했다. 시장 포화에 따라 IPTV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 첫 번째 이유다. 계속 감소하던 케이블TV 가입자가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IPTV와 '골든 크로스'가 일어나지 않은 이유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및 가입자 수

가파르던 IPTV 가입자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IPTV와 케이블TV간 점유율 격차는 크게 줄었다.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가 처음으로 3000만명을 넘었다.

9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총 3045만7368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하반기 대비 약 83만명 증가하며 300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증가 폭은 지난 반기(2016년 상반기 대비 하반기) 약 89만명보다 줄었다.

플랫폼별로 케이블TV 가입자가 1393만7203명(점유율 45.76%), IPTV 1331만3864명(43.71%), 위성방송 320만6301명(10.53%) 순으로 나타났다. IPTV는 케이블TV와 가입자 격차를 62만여명으로 줄였지만(지난 반기 약 127만명) 역전은 하지 못했다.

사업자별로는 KT 606만5731명(19.92%), SK브로드밴드 407만4644명(13.38%), CJ헬로 395만1304명(12.97%), 티브로드 322만6770명(10.59%), KT스카이라이프 320만6301명(10.53%) 순으로 파악됐다.

특수관계자인 KT와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 합은 2016년 하반기 대비 33만명(시장점유율 0.27%p↑) 증가한 927만2032명으로 합산 시장점유율(30.45%)이 규제 상한선(33.33%)을 초과하지 않았다.

가입자 유형별로는 개별가입자 1627만2650명(53.43%), 복수가입자 1172만8649명(38.51%), 단체가입자 245만6069명(8.06%) 순으로 조사됐다.

〈뉴스해설〉

IPTV는 2010년 이후 가입자를 큰 폭으로 늘렸다. 2010년 365만명에 불과했던 가입자가 2016년 1357만명으로, 6년 만에 1000만명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케이블TV 가입자는 꾸준히 줄었다. IPTV와 케이블 가입자 수 차이는 62만명까지 감소했다.

IPTV와 케이블TV 가입자 규모 역전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도 IPTV는 케이블TV를 추월하지 못했다. 시장 포화에 따라 IPTV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 첫 번째 이유다. IPTV 가입자 증가 폭은 지난 반기 74만3000명에서 72만만명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IPTV뿐만 다른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 폭도 줄었다.

감소세가 지속된 케이블TV 가입자가 지난해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IPTV와 '골든 크로스'가 일어나지 않은 이유다. 지난해 하반기 케이블TV 가입자는 상반기 대비 9만여명 늘며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7만여명 순증을 기록했다.

케이블TV 관계자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를 중심으로 아날로그 전송 방식을 8VSB 방식으로 변경, 기존 가입자 해지를 최소화하고 IPTV에 앞선 가격 경쟁력으로 신규 가입자를 유치했다”며 “포화 시장임에도 전체 파이가 조금씩 커지는 것도 케이블TV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유료방송 시장 자체가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원룸이나 1인 가구, 복수가입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별가입자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9만4000여명, 복수가입자는 80여만명 늘었다.

이 같은 추세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유료방송 사업자 간 경쟁도 단체보다는 개별 또는 복수가입자 중심으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매체별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비교

IPTV, 케이블TV 역전 못했다···시장 포화에 성장세 주춤
IPTV, 케이블TV 역전 못했다···시장 포화에 성장세 주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김지혜 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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