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미국산 소고기로 만든 햄버거로 오찬을 함께하고 골프회동을 했다.
NHK에 따르면 5일 일본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도쿄 요코타 미군기지에서 미군 대상으로 연설한 뒤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 정오께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CC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위대 헬기를 이용해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날씨 등을 소재로 짧은 인사말을 나눴다. 이후 아베 총리와 함께 클럽하우스로 들어가 오찬을 함께했다.
일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햄버거로 이날 오찬을 함께 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AFP통신은 미일 정상이 미국산 소고기가 들어간 버거를 먹었다며 이를 통해 무역문제를 논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일 정상은 '도널드&신조: 동맹을 더욱 위대하게'라고 적힌 흰색 모자에 함께 서명했다. 이는 양국 우정을 강조한 것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떠올리게 하는 문구다.
비공개 오찬을 마친 두 정상의 골프회동에는 세계랭킹 4위의 일본인 골퍼 마쓰야마 히데키 선수가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회동을 마친 뒤 오후 2시 55분께 전용 헬기를 이용해 골프장을 떠났다. 아베 총리와 오찬을 포함해 3시간 가깝게 시간을 보냈다.
아베 총리는 골프회동 후 기자들에게 “골프장에서는 플레이 중 대화도 들뜨게 된다”며 “서로 편안하게 속내 이야기가 가능하므로 여러 어려운 화제도 가끔 섞으면서 느긋하게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아베 신조 총리와 마쓰야마 히데키 선수 두 멋있는 사람들과 함께 골프를 하고 있다”는 글을 게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골프를 하는 모습을 찍은 6~7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도 함께 올렸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