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업계 3·4위 업체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이 끝내 무산됐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T모바일과 스프린트는 4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몇 달간 합병 논의를 이어온 양사는 합병 법인의 지분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2014년에도 합병을 추진했지만, 미 당국 승인 문제와 맞물려 성사되지 못했다.
스프린트 모회사인 일본 소프트뱅크는 각종 인공지능(AI) 사업을 위해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T모바일 대주주인 도이체텔레콤 역시 대주주 지위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 이동통신업계를 '3강 체제'로 재편하겠다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만약 협상이 타결됐다면 합병 법인의 계약자 수는 약 1억3000만명으로, 1위 버라이즌(1억4000만명)과 2위 AT&T(1억3000만명)와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손 사장이 지난해 12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것도 이런 구상과 무관치 않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마사는 정말 멋진 친구다. 그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손 사장은 2013년 2조엔(약 20조2000억원)에 스프린트를 매입해 미 휴대전화 시장에 진출했다. 소프트뱅크의 스프린트 지분율은 80% 수준이다.
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