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주성 리베스트 대표 "15분 내 충전되고, 휘어지는 배터리로 미래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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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리베스트 대표 (사진=리베스트)

김주성 리베스트 대표는 KAIST 박사과정 재학 중이던 지난해 10월 학생창업으로 리베스트를 설립했다. 대기업 취업이나 유학을 선택하는 주변 선·후배 동기들과는 다른 선택이었다. 유학자금으로 모아둔 1억원이 씨드머니였다. 졸업을 앞둔 올해 1월 사업자 등록을 하고 KAIST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면서 분사했다. 지난 7월에는 벤처캐피탈(VC)로부터 첫 투자도 유치했다.

리베스트의 주력 기술은 전기자전거 등 1인용 운송수단에 최적화된 급속충전 기술과 웨어러블 기기용 플렉서블 배터리다.

김 대표는 “미래에는 공유경제와 정확한 생체 데이터 수집을 가능하게 해주는 웨어러블이 IT 업계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며 “'퓨처 에너지 스토리지'라고 할 수 있는 1인용 운송수단 급속충전 배터리와 웨어러블 기기에 필수인 플렉서블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 'KEPCO 에너지 스타트업' 과제 일환으로 개발 중인 전기자전거용 급속충전 배터리는 15분 내에 완충이 이뤄지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공용자전거에 적합하다. 한 번 충전으로 평균 10~15km를 주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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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스트가 개발한 웨어러블 기기용 플렉서블 배터리 (사진=리베스트)

플렉서블 배터리의 경우 전 구간이 자유롭게 휘어지는 형태와 충·방전과 동시에 굽힘 테스트가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5000회 이상 내구성과 애플워치 등 실제 스마트워치를 작동할 수 있는 수준의 출력 특성과 용량, 에너지 밀도를 구현했다. 현재 구매조건부 과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완제품 제조사와 공급도 논의하고 있다.

리베스트는 시니어와 주니어가 융합된 '하이브리드 창업'의 좋은 모델이다. 10명의 임직원의 연령대는 32살의 최고경영자(CEO)와 고졸 직원부터 대기업 출신의 50대 엔지니어까지 다양하다.

김 대표는 “회사 구조에 우려를 나타내는 투자자도 물론 있지만 직원 모두 말과 행동에 예절을 갖추고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면서 “적은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있는 만큼 같은 목표 지향점을 가지고 기술 개발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리베스트는 흔치 않은 제조업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KAIST 창업보육센터 내에는 배터리 3대 공정인 전극·조립·화성 공정이 가능한 생산라인이 갖춰져있다. 현재 월간 2000개 배터리 생산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시장에서는 늘 놀라운 혁신을 기대하지만 기술 진보는 가랑비에 온 젖듯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면서 “묵묵히 기술 개발에 정진해서 대기업에게 새로운 기술 옵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삶을 바꾸는데 도움을 주는 제품을 만든다면 10년 후에는 세상이 바뀌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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