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취임식 노조 저지로 무산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취임식이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 노동조합의 저지로 무산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지원 이사장은 거래소 부산 본사에서 제6대 이사장 취임식을 치를 계획이었으나 취임식 입장부터 저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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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거래소 측은 “노조의 반대로 인해 오늘 계획했던 취임식은 내일로 미뤄졌다”며 “앞서 정찬우 이사장 취임 때도 노조의 출근저지로 취임식이 무산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정 이사장의 취임식은 하루 미뤄진 3일 부산 본사에서 다시 치러질 전망이다.

거래소 노조는 이사장 선임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31일 주주총회가 위법한 절차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거래소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이사장을 선임한 주주총회가 일부 주주들의 의결권 행위를 원천적으로 박탈한 일방적 행위였다고 밝혔다. 상법 및 거래소 정관 등을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정 이사장이 한국증권금융 사장직을 유지하면서 거래소 이사장직에 지원한 것도 노조는 지적했다. 동종 업종의 회사의 이사직을 겸직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사장 선임(10월 31일) 이후 한국증권금융 퇴임(11월 1일)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거래소 노조 측은 “낙하산 회전문을 갑자기 돌리다보니 생긴 촌극”이라며 “낙하산 인사 근절과 별개로 절차적 위법과 내용적 위선을 이번에는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상임위원을 지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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