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야당에 예산안 처리 협조 당부...홍준표·안철수 대표 등 만나 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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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일 여야 대표를 만나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협조를 당부했다. 야당 대표는 정부 주요 정책에 우려를 표하며 속도조절을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여야 대표단과 20여분 동안 차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고용상황만 좋아지면 경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니 오늘 제출된 예산안에 대해 여야가 지혜를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살려 나가면 2%대 저성장 우려에서 벗어날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다. 각 당 대표들이 도와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거듭 협조를 요청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경제지표는 좋지만, 고용상황은 어렵다고 하셨는데 국회가 잘 협의하면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같은 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시정연설에서 내놓을 내용에 대해 성장동력을 만들고 성과로 돌려드리는 것으로 여당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야당 대표들을 향해 “국민의 삶이라는 관점에서 충분히 협의하자”고 제의했다.

야당 측은 문 대통령에게 소통과 협치를 요구하며 '쓴소리'를 뱉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옛말이 있다”면서 “경제 곳간은 분명한 재원 대책을 갖고 풀어야 하지만, 정치 곳간은 옥죄지 말고 많이 베풀어야 정치가 여유로워지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취임 초 협치를 강조하실 때와는 동떨어진 느낌”이라며 “외교적 측면에서 한중관계 발표가 있었는데 군사주권의 미래에 족쇄를 채웠다는 비판도 있으니 귀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야당과 소통하고 국민적 공감대 속에 추진해야 하는데, 복지정책 등의 속도가 너무 빠르면 갈등이 유발될 수 있으니 이점을 유념해달라”고 말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는 “예산안에 대해 야당 사이에 교환되는 의견을 보면 공무원 증원·방통위법 등 쟁점이 많은데 방송법 개정안 등 여당이 야당 시절 요구한 법안은 다 받아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만남도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두 차례 여야 대표와 청와대 회동을 했지만 홍 대표가 불참했다. 홍 대표는 지난 6월 문 대통령의 추경 국회 연설에 앞선 차담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홍 대표에게 “오늘은 오셨네요”라고 인사하자 홍 대표는 “여기는 국회니까요”라고 대답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개헌과 선거법 개정은 미래설계의 기반이므로 매우 중요한데 제대로 진행이 될지 우려가 깊다”면서 “국회 안에서만 진행할 수 없는 것이 개헌인 만큼 개헌과 선거법 개정에 대통령이 역할을 해달라”고 건의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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