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인 직접투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경기도 외국인 투자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전국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은 135억 9000만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감소했다. 도착액은 8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1% 늘었다.
경기도가 산업통상자원부의 3분기 외국인 투자동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의 올해 9월말 현재 외국인 직접투자신고액은 21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달러 대비 93% 증가했다. 도착액 역시 10억3000만달러로 전년도 6억1000만 달러 대비 68% 늘었다.
신고액은 투자 의향을 나타내는 것이고, 도착액은 실제 투자가 진행된 경우를 말한다.
경기도는 이런 증가 이유로 도의 투자유치 다변화 전략 추진에 따른 싱가포르 투자 급증을 꼽았다. 싱가포르는 올해 반도체 핵심 물질 제조 글로벌 기업인 버슘 머트리얼즈가 93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모두 8억400여만달러를 신고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000만달러에 비해 16배가 넘는 증가세다.
앞서 도는 지난 2월 싱가포르 현지 자동차 부품 강소기업인 'PG 오토모티브 홀딩스와 1억달러, 4월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싱가포르를 방문해 버슘 머트리얼즈와 3500만달러 규모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특히 버슘 머트리얼즈는 당초 투자 약속 금액의 3배 가까운 금액을 투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2월에는 경기도 대표단이 싱가포르 국제기업청에 싱가포르 기업의 국내기업 투자를 요청하는 등 싱가포르 기업 투자 유치를 적극 추진한 바 있다.
임종철 경기도 경제실장은 “사드 보복 영향으로 대중국 직접투자 유치가 어려워져 동남아 등 중화권 투자유치를 추진한 투자유치 다변화 전략이 성과를 거뒀다”면서 “11월 싱가포르에 문을 열 예정인 'GBC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이 지역 투자유치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