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리스 나선 은행들...'창구'의 디지털라이제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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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각종 종이서류를 디지털로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비대면 채널 대중화와 모바일, 인터넷에 익숙해진 고객 니즈를 따라잡기 위해서다. 은행이 대면과 비대면을 혼합한 디지털 창구를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창구는 디지털서식 기반의 종이 없는 창구다. 디지털서식 운영을 통해 고객과 직원 중심의 거래 편의성을 제고하는 프로세스다. 태블릿 모니터 서식 작성으로 고객은 창구 업무를 보다 쉽고 빠르게 볼 수 있고, 직원 또한 업무 효율성이 높아져 양질의 금융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23일부터 3개 영업점에서 디지털 창구를 시범운영한다. 여의도영업부, 서여의도영업부, 여의파크점 시범점포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전국 50여개점에 전격 도입키로 했다.

고객이 금융 거래 시 작성하는 수 많은 서식을 디지털화해 고객 입장에서 쉽게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서명 간소화 기능을 적용해 중복적으로 작성하는 많은 서명을 1회만 하면 되는 편의성을 더했다. 또 온라인으로 영업점 방문을 예약한 고객에게는 금융상품 보유현황과 투자성향 등 분석을 통해 최적의 추천 상품 안내장과 금융 상품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즉시 제공하는 '디지털 안내장 알림 서비스'도 도입했다.

직원 역시 거래에 필요한 서식을 찾거나 검색해 출력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본연의 금융 상담에 집중할 수 있다. 종이 없는 창구를 통해 각종 서식을 만들거나 고객 장표를 보관하는 등의 관리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고객이 손바닥 정맥 바이오 정보를 등록할 경우 카드나 통장 없이도 영업점 창구와 ATM에서 금융거래를 하고 대여금고도 이용할 수 있는 'KB 손쉬운 뱅킹'을 시범 운영 중에 있으며, 대상 영업점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작년에 수도권에서 디지털 창구를 시범 운영하고 올해 3월부터 전국 모든 영업점으로 디지털 창구를 확대했다.

종이서류가 필요한 업무나, 원하는 고객은 종이로 업무를 보지만 통장·카드 개설, 신용대출 신청 등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전자서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 그 결과 업무가 간편해졌다. 기존에는 입출금통장과 체크카드를 만들 때 고객이 28차례 서명해야 했지만 디지털 창구에선 5차례만 하면 된다.

농협은행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185개 영업점에 종이 서류 대신 전자 서류로 업무를 처리하는 전자 창구를 도입했다. 2018년까지 전체 영업점에 전자 창구를 개설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스마트오피스' 제도를 통해 사무실에서 낭비되는 종이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스마트오피스는 지정석 없이 공용PC에서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에 올려놓은 자료를 내려받아 사용하며 페이퍼리스(Paperless)를 지향한다. 그 덕분에 종이 사용이 줄어 직원들 자리마다 하나씩 있던 개별 휴지통도 치웠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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