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역대 최고 기록을 두 달 연속 갈아치웠다. 증가율은 7년 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컴퓨터·주변기기 등 주력 제품이 고르게 증가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ICT 수출액이 192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6%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ICT 수출액은 수출 집계 이래 역대 최고 기록을 두 달 연속 경신했다. 수출 증가율은 2010년 4월(33.3%) 이후 최고치다. ICT 수출은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 및 10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메모리 및 시스템 반도체의 두 자릿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2개월 연속 역대 최고 수출액인 9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3% 급증했다. 메모리반도체는 서버 및 스마트폰 수요 증가와 D램 단가 상승이 주효했다. 시스템반도체도 파운드리 증가에 힘입어 월간 최대 수출액(25억2000만달러)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11개월 연속 증가하며 지난해보다 8.3% 늘어난 28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TV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가 지속 증가한 영향이 컸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도 SSD 수출 증가에 힘입어 21.4% 늘어난 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휴대폰은 하반기 전략폰 출시에도 부분품 수출 감소가 지속, 16.6% 줄어든 18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휴대폰 수출 부진은 장기화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국, 베트남,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에서 증가세가 지속됐다.
중국(홍콩 포함)은 휴대폰, 디스플레이 수출이 줄었지만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2개월 연속 역대 최고인 9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7.8% 늘어난 것이다. 베트남 수출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분품을 중심으로 증가, 역대 최고인 28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달 ICT 수입은 90억7000만달러, ICT 무역수지 흑자는 101억9000만달러였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