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첫 20% 돌파... 전자랜드도 상반기 두자릿 수
가전 유통 절대 강자인 롯데하이마트의 2분기 온라인 판매 비중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전자랜드도 상반기에 10%를 넘어서며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국내 가전 유통에서 온라인 채널 판매 비중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5% 안팎에 머물러 있던 가전양판점의 온라인 비중이 올해 빠르게 높아지면서 오프라인 판매가 주류를 이루던 가전 유통에 대격변이 예고됐다.
16일 유통가에 따르면 국내 최대 가전 유통인 롯데하이마트는 전체 매출 가운데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국내 주요 온라인쇼핑몰의 상반기 가전 판매 실적도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소비자가 온라인·모바일 쇼핑에 관심을 높이고 있는 데다 가전 유통업계도 온라인 시장 대응을 강화한 것이 맞물린 결과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15년과 2016년 전체 매출 가운데 각각 2%와 7% 수준을 온라인에서 벌어들였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015년 약 800억원, 2016년 약 2800억원 수준이다. 올해는 2분기 온라인 매출만으로도 지난해 연간 실적 70% 이상을 차지한다. 연 매출 기준 온라인 비중은 15~18%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처음 두 자릿수 기록이 확실해졌다. 지난해까지 온라인 매출 비중이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던 것과 비교하면 급증세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매출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온라인 가전 판매 증가는 롯데하이마트뿐만이 아니다. 전자랜드 역시 올해 상반기 온라인 판매 비중 10%를 돌파, 사상 처음으로 매출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지난해 점유율은 7% 남짓이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가전 판매 역시 급증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신세계, 롯데닷컴, 위메프, 티몬 등 9개 온라인 판매업체의 전년 동기 대비 월별 가전/전자 거래액 증가율은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월에는 1.1%에 그쳤으나 2월 28.2%를 시작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5월 63%, 6월 51.5%, 7월 53.5%, 8월 36.7%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같은 온라인 가전 판매 확대는 소비자와 판매자가 동시에 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는 가전뿐만 아니라 신선식품까지 스마트폰으로 구매할 정도로 온라인 쇼핑을 즐긴다. 이에 발맞춰 오프라인 특화 가전 유통업체도 온라인 대응을 대거 강화하고 나섰다.
온라인 시장에 성공 대응한 것으로 평가되는 롯데하이마트는 온라인·모바일 쇼핑에 최적화한 배송과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를 선보이며 모객 효과를 강화했다. 낮 12시 이전 주문을 당일 배송하는 '오늘배송', 오토바이 퀵 배송인 '스마트퀵 120분' 등 기존 전자상거래 사업자 수준의 배송 경쟁력도 갖췄다. 진열 공간 제한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기 어려운 품목 수도 대폭 확대했다. 2015년 4만개 수준이던 취급 품목을 연말까지 12만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롯데그룹이 추진하는 '옴니채널' 전략도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 기반으로 작용했다.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같은 양판점은 물론 이마트와 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도 온라인 가전 판매망을 대규모로 보강하고 있다. SSG닷컴·롯데닷컴 등에 올라오는 가전 제품 수와 비중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주요 백화점도 가전 온라인·모바일 유통 채널을 지속 보강하고 있다.
유통업계 고위 관계자는 “고가 대형 가전은 소형 공산품과 달리 오프라인 판매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해 왔지만 고객 변화와 제품 정보가 자세히 공개되면서 온라인·모바일 비중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면서 “양판점은 물론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까지 가전 판매에서 온라인 전략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표. 롯데하이마트 온라인 매출 비중 추이(단위:%)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