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가전 호황' 상반기 가전내수 8% 판매증가…2년 연속 성장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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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가전유통전문회사 상반기 매출 (잠정치)

상반기 내수 가전유통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른바 '계절 가전' 특수가 과거 어느 때보다 뚜렷했다. 미세먼지가 이슈화되면서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매출이 급증한 데다 이른 더위와 폭염으로 에어컨 판매가 역대 최대 호황을 기록한 덕분이다.

상반기 수년 만에 높은 성장세를 보인 내수 가전유통 업계는 하반기 대형 세일 이벤트 등으로 고성장을 이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20일 전자신문이 단독 입수한 가전유통 전문 업체 판매 실적(잠정치)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 삼성전자판매, 하이프라자, 전자랜드 등 4개사의 상반기 매출이 3조959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나 성장한 수치다. 업계는 통상 이들 4개사 매출을 전체 내수 가전유통 시장의 60%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전유통업계 1위인 롯데하이마트는 상반기 약 1조937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지난해 동기 대비 5.4% 성장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과 유사했지만 2분기에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회사는 2분기에 에어컨 대전, 여름철 판촉전 등의 여러 대형 이벤트로 실적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판매(디지털프라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5% 성장한 1조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과 무풍에어컨을 비롯한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성장을 이끈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무풍에어컨은 7월 들어서도 품귀 현상이 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온 하이프라자(LG베스트샵)는 상반기에도 18%대의 고성장을 구가했다. 상반기 매출은 7150억원(매출원가 기준) 수준으로 추산된다. 에어컨,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시그니처'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이 호조를 띤 가운데 지난해부터 꾸준히 늘려 온 홈플러스의 '숍인숍' 매장 확대도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자랜드는 매출 2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성장했다. 지난해부터 진행한 점포 확대 효과에다 상반기 에어케어 가전 판매 호조 등이 더해졌다. 수익성 중심이던 회사 운영을 올 상반기부터 외형 확대 쪽으로 일부 방향을 전환하면서 매출 확대를 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반기 가전유통 시장의 성장 배경으로는 미세먼지와 무더위가 꼽힌다.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공기청정기 판매가 급증했다. 건조기 시장이 올해 급격히 성장한 데에도 미세먼지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0만대 정도로 추산된 의류건조기 시장은 올해 60만대 규모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5월부터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에어컨 판매도 사상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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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는 용산본점을 체험형 프리미엄 매장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하반기 전망도 대체로 밝다. 롯데하이마트는 하반기에 신규 매장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전자랜드는 이달 초 용산본점을 체험형 프리미엄 매장으로 전격 리뉴얼했고,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매장도 늘릴 예정이다. 또 에어컨 특수를 초가을까지 기대한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형 세일 이벤트도 있다.

가전유통업체 고위 관계자는 “여름 대표 가전인 에어컨 판매 최고 특수가 7~8월인 가운데 연일 폭염이 이어져 물량이 부족한 수준으로 호황”이라면서 “올해 제습기 시장도 예년보다 커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하반기 세일 이벤트까지 겹치면 상반기 성장세를 이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가전유통전문회사 상반기 판매 매출(잠정치)(단위:억원), 자료:업계 종합>

주요 가전유통전문회사 상반기 판매 매출(잠정치)(단위:억원), 자료:업계 종합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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