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의 매각 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미일 연합에 소속된 SK하이닉스의 의결권이 15%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베인캐피탈과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한미일 연합은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도시바메모리 매입 대상자다. 지난 13일 매각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연합에는 최근 미국 애플도 발을 담근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SK하이닉스가 향후 취득할 수 있는 도시바메모리 의결권 비율을 15%로 제한하는 내용으로 도시바 본사와 한미일 연합이 합의를 봤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초기 인수 시기에는 지분 매입이 아닌 자금 대출 방식으로 연합에 참여한다. 15% 의결권은 중요한 경영 의사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는 수준이다.
산케이신문은 “SK하이닉스 도시바메모리 지분이 20%를 넘기면 반독점 심사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15% 수준은 반독점 심사는 물론, 일본 측이 도시바메모리의 경영 주도권을 쥐는데에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도시바는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이 제기한 매각 중지 소송 문제 등에 대해 대응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