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리스크에 8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30억달러 증발

지난달 북핵 리스크(위험)가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30억달러 넘게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7년 8월 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국내 주식·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총 32억5000만달러(3조6650억원) 유출됐다. 주식시장에서는 13억3000만달러, 채권시장에서는 19억1000만달러가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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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만에 외국인 자금 순유출이다. 특히 주식시장에서는 18개월만에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됐다.

한국은행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과 차익실현 등으로 외국인 주식과 채권자금이 모두 순유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리스크는 우리나라 외화차입 여건에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

지난달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5년 만기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평균 62bp(1bp=0.01%포인트)로 8월보다 4bp 올랐다. CDS 프리미엄 상승은 정부나 기업이 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8월말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27.8원으로 7월말(1119.0원)보다 8.8원 올랐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에 원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