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달 15일 선택약정할인율 25% 방침을 시행한다. 이동통신 시장에 후폭풍이 불가피하다

이동통신사는 할인율 상향 이후 휴대폰 구입을 미뤄 오던 대기 수요가 폭발하면서 첫 달에만 최소 70만~80만명의 가입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제도 시행을 위해 전산망을 점검하는 한편 시장에 미칠 영향 계산에 분주하다.
◇약정 만료자 1000만명 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사는 선택약정할인율 25% 전체 대기 수요를 최대 1000만명으로 추산했다. 기존 20% 선택약정할인율 가입자와 단말 지원금(보조금)을 받은 가입자 가운데 2년 약정이 만료된 가입자를 합한 수치다.
2년 약정 만료자는 요금제를 변경해도 위약금을 물지 않는다. 선택약정할인율 25% 가입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잠재 고객이다. 홈페이지와 대리점 방문은 물론 전화로도 간단한 확인을 거쳐 손쉽게 25% 요금 할인을 신청할 수 있다. 제도 시행 초반에 가입자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사는 15일 이후 1개월 이내에 70만~80만명이 선택약정할인 25%에 가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통사 관계자는 “갤럭시노트5 2년 약정 만료 개통 고객만 70만명 이상인 데다 프리미엄 단말기 초도 물량이 이통 3사를 합쳐 100만대 이상인 것을 파악된다”면서 “이들 대부분이 선택약정할인율 25%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존 20% 선택약정할인에 가입한 기간이 길지 않은 이용자는 재약정을 고려해 볼 만하다. 위약금은 2년 약정 시 이용 기간이 6개월 미만이면 가입 기간에 할인받은 금액 전부, 7∼12개월은 약 50∼60%를 반납한다. 기존 선택약정할인율 20%로 5만원 요금제에 가입한 지 3개월 된 이용자가 위약금을 내고 25%할인율로 재약정한다면 3만원 반납 후 2년 동안 6만원 추가 혜택이 발생한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50% 넘는다
번호 이동 또는 기기 변경으로 새롭게 휴대폰을 구매하는 이용자 가운데 월평균 35%가 20%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한다. 갤럭시S8 등 프리미엄 단말기에서는 가입률이 80%를 넘는다.
선택약정할인율이 25%로 높아지면 저가 단말기에서도 선택약정할인 가입이 늘어나 평균 가입률이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정부의 예측이다. 이통사와 증권사는 가입률이 70%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6월 현재 20% 선택약정할인율 가입자는 1430만명이다. 초반 가입자가 몰리면서 연내 전체 선택약정할인제 가입자 수가 1500만명을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내년에는 20% 할인율 가입자와 25% 할인율 가입자를 합쳐 1900만명, 모든 20% 선택약정할인 가입자의 2년 약정이 만료되는 2019년에는 25% 선택할인율 가입자가 2000만명을 각각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가입자 소급 적용, 남겨진 불씨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확대는 이통사 수익에는 직격탄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선택약정할인제 시행 초반에는 지원금이 줄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높아지는 착시 효과가 예상된다”면서 “올해 영업이익은 10%, 내년은 5% 각각 성장하겠지만 2019년은 영업이익 감소폭이 15%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택약정은 제조사 지원 없이 이통사가 모든 부담을 지는 데다 할인율마저 오르기 때문이다.
소급 적용 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과기정통부는 법률로 할 수 있는 조치를 다했다며 전면 소급 적용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 대신 이통사와 위약금 축소 등을 놓고 추가 협상을 벌일 방침이다.
이통사는 법률 근거가 없는 데다 가입자당 5%포인트(P) 할인율 추가로 연간 3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며 소급 적용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시민단체와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급 적용을 주장하며 9월 국회에서 쟁점화를 시도할 전망이다.
< 〈표〉선택약정할인율 25% 시행으로 예상되는 변화>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