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TV 화질은 기본...'스마트기기화' 잰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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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TV 시장 무게중심이 스마트TV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전체 TV 시장에서 스마트TV 비중은 2011년 13%(약 2000만대) 수준에서 2016년 47%(약 7200만대)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스마트TV 증가와 함께 TV로 소비하는 콘텐츠도 변화한다. TV로 소비하는 콘텐츠 중 방송사 콘텐츠 비중은 2011년 51%에서 2015년 36%로 줄었다. 반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비중은 2011년 21%에서 2015년 44%로 2배 이상 증가했다. TV업계가 인터넷과 연결된 스마트TV 확대에 주력하는 이유다.

시청자 시청 경향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미국 소비자 조사 결과 60대 시청자 80%는 하루에 한번 이상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는 반면 10대 80%는 하루에 한번 이상 주문형비디오(VOD)를 감상했다. 또 OTT 서비스 이용자는 주 1회 이상 콘텐츠 몰아보기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적으로 1억400만 가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도 한시즌 드라마 전회를 한번에 출시하는 전략을 고수한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현대 시청자들은 기다리는 걸 싫어한다”고 말했다.

시청자 변화에 맞춰 콘텐츠 업계도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OTT 서비스가 가장 발달한 미국에서는 OTT 서비스 이용자가 2013년 대비 2015년에 두배 이상 증가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같은 사업자는 자체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 국가를 늘리며 경쟁력을 강화한다.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로 유명한 넷플릭스는 2016년 한해만 30억달러 이상 제작비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도 세계 200여개국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넷 기반 콘텐츠 서비스 확대 추세에 발맞춰 기존 방송서비스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 케이블 사업자와 방송 채널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던 CBS, HBO 등 정통 미디어 기업도 이제 모바일과 TV 앱을 통해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들 앱은 다시보기는 물론 생방송 서비스도 가능하다.

SNS 업체도 이런 트렌드에 합류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삼성전자와 협력해 스마트TV용 페이스북TV 앱을 출시했다. 2016년 페이스북은 과거 '모바일퍼스트' 에서 '비디오 퍼스트'로 변화를 선언한 바 있다. 10억명 사용자를 기반으로 TV콘텐츠 시장 및 광고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향후 페이스북 라이브가 스마트TV와 접목되면 생방송 콘텐츠 영역에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

가장 많은 다중채널네트워크(MCN)를 보유한 구글은 TV용 유튜브앱을 통해 TV콘텐츠 시장에 진출했으며 최근 '유튜브 레드' 유료 서비스를 통해 무광고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청 행태와 콘텐츠 업계 변화는 스마트TV를 원하는 소비자 증가로 연결됐다.

TV를 구매하거나 업그레이드할 때 여전히 화질과 크기가 가장 중요하지만 스마트 기능 유무를 따지는 소비자도 급격히 증가한다. 지난해 삼성전자 조사 결과 소비자는 TV구매시 화질, 가격, 크기에 이어 네 번째로 스마트 기능 유무를 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 크기와 화질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TV 구매 결정에서 스마트 기능 중요성은 더욱 올라갈 것”이라면서 “향후 옵션이 아닌 기본으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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