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휠소터'로 물류 효율 높였다..."저녁이 있는 삶 생겨"

CJ대한통운(대표 박근태)이 최신 자동화기기 휠소터(Wheel Sorter)로 물류 현장 업무 효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택배기사 업무 부담을 줄이면서 배달 물량을 확대하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

24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은 최근 터미널 현장에 오전 9시 30분, 10시 30분 등 각자 일정에 따라 교대로 출근한다. 휠소터가 도입되면서 기존 오전 7시로 고정됐던 출근 시간이 유연해졌다. 휠소터는 컨베이어 벨트에 흘러가는 택배 상자를 작은 바퀴들로 지정된 구역으로 밀어 자동 분류하는 설비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기존에는 서브터미널 모든 택배기사들이 아침 일찍 출근해 각각 자신이 배달할 택배화물들을 직접 수작업으로 분류했다”면서 “휠소터 도입 후 수작업 대비 소요 시간과 인력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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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서브 터미널에 도입된 '휠소터'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227억원을 투자해 전국 200여개 택배 서브터미널에 휠소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인천광역시 계양구 소재 서울 강서 서브터미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40여곳에서 휠소터를 운용중이다.

그동안 택배기사들은 오전 7시 이후 오전 근무 시간 절반 이상을 택배 분류 작업으로 보내야 했다. 택배 물량 대부분이 늦은 오후에 도착하는 이유다. 연말연시나 명절에는 쏟아지는 물량 때문에 심야 시간에 배송하는 사례도 빈번했다.

현재는 휠소터가 자동 분류한 택배상자를 정리하기만 하면 오전 분류 작업이 종료된다. 분류 및 배달 출발 시간이 최소 2시간 이상 앞당겨지면서 오전 중에 택배를 전달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

택배기사 근무 여건도 크게 개선됐다. 일주일 중 가장 많은 물량이 몰리는 화요일에도 저녁 7시 정도면 업무를 마칠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늘면서 소화할 수 있는 배송 물량은 오히려 늘었다.

CJ대한통운은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200여개 서브터미널에 휠소터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같은 기간 400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경기도 광주 택배메가허브터미널이 완공되면 배송 효율 및 근무 환경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그동안 3D업종으로 인식된 물류산업을 첨단산업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택배 종사자 근무여건 및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고객 서비스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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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직원이 휠소터가 분류한 택배상자를 확인하고 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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