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디지털복지다]홍은택 카카오메이커스 대표 “기부 중심에서 사회문제 해결 주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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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택 카카오메이커스 대표<사진 카카오>

“카카오의 사회공헌은 사회적 책임(CSR), 공유가치 창출(CSV)을 넘어 혁신적 아이디어를 통해 사회 전체의 시스템에 긍정적 변화를 추구하는 '소셜임팩트(Social Impact)'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홍은택 카카오메이커스 대표 겸 카카오 소셜임팩트 수석부사장은 회사 사외공헌 특징으로 사업을 통한 사회 시스템 변화를 꼽았다. 소셜임팩트는 기업이 사회적 문제 해결에 효과적인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재무적 성과도 빼놓지 않는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됐다.

주문생산 플랫폼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는 소셜임팩트 사업 1호로 지난해 2월 출시됐다. 공동 주문을 통해 낭비 없는 생산과 가치 있는 구매를 추구한다. 카카오톡 이용자를 바탕으로 모바일로 미리 주문을 받는다. 이윤이 남는 한계인 최소생산수량을 넘어야만 생산에 들어간다. 이런 방식으로 소공인의 재고 부담과 실패 가능성을 낮췄다. 생산여부를 소비자가 결정하면서 소비자 선택권이 강화됐다. 재고 없는 생산, 다품종 소량생산 등 제조업 패러다임 전환을 겨냥했다.

홍 대표는 “재고 없는 생산을 위해 수요를 미리 조직하면 많은 기업이 실패하지 않고 환경 부담도 줄어든다”면서 “소비자가 생산된 제품을 사는 게 아니라 생산단계부터 참여하면 제조업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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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서비스 구조 <전자신문DB>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는 순항 중이다. 성장에 속도를 더하기 위해 2월 자회사 '카카오메이커스'로 분사했다. 7월 기준 생산기회가 제공된 창작자와 제조업체가 719곳에 달한다. 재고 없이 주문 제작에 성공한 제품은 2800여종, 누적 제품 판매량은 48만개에 이른다. 재무적 성과도 동시에 이뤄냈다. 분사 6개월 만에 한 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성장했다. 누적 매출액도 150억원을 돌파했다.

홍 대표는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를 운영하며 가장 즐거운 순간이 입점 파트너를 만날 때라고 말한다. 제작자는 20대 대학생부터 55세 아줌마까지 다양하다.

광주지역자활센터 수공예사업단 '반희담'은 편백베개를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 출시, 연이어 완판을 거듭했다. 소셜벤처 '동구밭'은 발달장애인과 텃밭을 가꾸며 사회성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발달장애인과 또래 비장애인이 친구가 돼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를 원료로 천연비누 등 제품을 생산한다. '마르코 로호'는 할머니들이 직접 만든 팔찌를 판매한다. 그들의 경제적 자립과 자긍심 고취에 기여한다. 매출액 5%를 기부, 윤리적 소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홍 대표는 “파트너를 만날 때 긍정적 에너지를 받는다”면서 “사회적 기업이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를 통해 희망을 얻게 됐다는 이야기를 접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소비자에게는 생산 과정을 확인하며 신뢰하고 구매하도록 돕는 새로운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했다. 당일 배송이 화두가 된 전자상거래 트렌드 속에서 느린 생산 속도라는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 놓았다. 주문에서 배송까지 최소 2주가 걸리지만 먹고, 입고, 바르는 제품군에서 정직함으로 경쟁력을 높였다.

향후 제작에 6개월 이상 걸리는 상품까지 범위를 넓히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 생산 기간이 가장 긴 제품은 배송까지 3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공산품은 생산 주기가 반년인 경우가 많다. 겨울에 선풍기를 파는 것처럼 6개월 전에 준비해야 제철에 맞춘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순항에 그치지 않고 제2의 소셜임팩트 사업도 구상 중이다. 사업은 올해 하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소셜임팩트 2호 사업을 기획하는 단계”라면서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도 더 많은 생산가가 활동하도록 인프라를 구축, 아이디어와 기술만 있으면 사업이 가능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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