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주행 관련 소식이 하루를 멀다 하고 들려온다. 상용화 전 단계인 시험 운행 소식도 심심찮다. 해외에서 들려오는 정보까지 포함하면 자율주행자동차의 부분 운행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로도 자율주행차 기술 경쟁에 불이 붙었다. 메이저 자동차 회사에서 거대 정보기술(IT) 기업, 중견 자동차 부품 및 솔루션 기업부터 중소 스타트업까지 다양하다. 국내도 자율 주행 관련 기술 개발에 뛰어든 플레이어는 대기업은 물론 산·학·연 두루두루 넘쳐난다. 이유는 물론 높은 미래 가치와 시장성 때문이다.
자율 주행 실현을 위해서는 다방면의 기술 진화가 필요하다. 위성, 송수신, 지도 등 내비게이션 기술은 물론 다양한 공간정보기술 등이 활용된다. 도로 자체도 통신, 센서 등 디지털 인프라로 무장해야 한다.
자율 주행 디지털 인프라는 차량과 도로 간, 차량과 차량 간 네트워크가 기본이다. 이를 위한 관련 부품·장비·솔루션이 필요하다. 사물과 사물 간 거리를 측정하는 요소 기술만도 여러 규격이 경쟁하고 있다. 복잡한 자율 주행 실현을 위한 요소 기술을 모두 합치면 사실상 현존하는 모든 기술을 망라한다고 볼 수 있다.
아쉬운 것은 자율 주행 시장에 뛰어든 국내 대기업은 중견·벤처기업과 학계·연구계의 개발 성과를 폄훼하는 경향이 짙다. 대외비여서 공개하지 않을 뿐 이미 자신들은 '다 개발해 놓은 기술'이라고 일축하기 일쑤다. 이 때문에 연구계에서는 국내 대기업과 협업이나 테스트 진행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느니 여건만 되면 처음부터 외국 기업과 접촉하려 한다. 국내 자율 주행 생태계 조성에 치명타를 가하는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자율 주행은 한 분야의 기술만으로 성과를 낼 수 없다. 특정 대기업에 좌지우지되지 않으면서 국내의 모든 자율 주행 기술 개발 주체가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정보 교류의 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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