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값 한달새 5.2% ↑…반도체 호경기 “계속 간다”

D램 반도체 가격이 지난달에만 5.2%나 올랐다. 2분기 실적 발표 뒤 반도체 경기 정점론이 제기됐지만 가격 상승세가 여전히 멈추지 않았다. 이 추세라면 올해 D램 매출이 전년보다 55%나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D램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3일 반도체 시장조사 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표준 제품인 PC용 DDR4 4Gb(기가비트) 512Mx8 2133㎒ 평균 계약가격(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3.25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한달 전인 6월 30일 평균 계약 가격 3.09달러보다 5.2% 오른 것이다. 지난해 말 가격(1.94달러)과 비교하면 7개월 사이에 67.5%나 인상됐다.

D램익스체인지는 “주요 D램 공급사가 내년에 설비 투자를 대폭 늘리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생산 능력 증대나 기술 업그레이드는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에도 공급 물량이 빠듯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모리카드나 USB 등에 쓰이는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인 128Gb 16Gx8 MLC 평균 계약 가격도 한 달 새 2.3% 오르며 5.55달러에서 5.68달러가 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34.6%나 인상됐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시장 매출 규모도 수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C인사이츠는 3일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은 지난해보다 1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D램·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 매출이 예상 밖으로 급증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D램 시장 매출은 지난해 대비 55%, 낸드플래시는 35%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품목을 제외한 나머지 반도체 시장 성장률 전망치가 지난해와 같은 6%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을 이들 두 메모리 제품이 주도했다고 볼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를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실상 시장을 이끄는 셈이다.

IC인사이츠는 반도체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초 5%로 내놨으나 지난 3월 11%로 상향 조정한 뒤 이번에 다시 수정치를 내놨다.

보고서는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는 것은 최악의 시장 불황 직후인 2010년(33%)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며, 2000년 이후로는 다섯 번째”라면서 “메모리 시장 매출이 급증한 것은 출하량 증가보다 가격 상승에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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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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