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QLED TV 가격 인하 공세 정책...'판매 부진 타개 + OLED 견제'

삼성전자가 북미에서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 가격을 인하했다. 가격 인하 공세로 시장점유율 확대는 물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확산을 견제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북미 가격 인하 정책이 다른 국가에도 적용될 경우 QLED TV 가격 전반이 낮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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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삼성전자 QLED TV

27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과 베스트바이는 QLED TV 가격을 55인치 기준 1997달러까지 낮췄다. 기존보다 800달러 정도 할인했다. 65인치와 75인치는 각각 1200달러, 1500달러 내려 2797달러 및 4497달러로 판매되고 있다. 초기 가격에서 평균 30% 가까운 가격 인하다. LG전자 OLED TV 프리미엄 라인 가격보다 낮아졌다.

삼성전자 QLED TV 가격 인하는 북미 시장에서 판매량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연초에 북미 시장에서 초고가 프리미엄 가전 전략을 내세웠다. QLED TV도 초대형 제품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정조준했다. 그러나 판매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독립기념일 할인에 들어가며 가격 정책에 변화를 꾀했다. 보통 연말 TV 가격을 대폭 내려 재고량을 줄이지만 삼성전자의 TV 가격 인하는 예년보다 이른 편이다. 매출과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는 평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좀 더 많은 소비자가 QLED TV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가격을 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OLED TV 진영 확대에 대한 견제 차원도 있다. 미국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LG전자 65인치 OLED TV는 역대 최고점(89점)을 받았다. 1위부터 공동 10위까지 LG전자 모델이 8개를 차지하고 있다. 소니 OLED TV도 컨슈머리포트 평가 2위에 오르는 등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와 소니도 북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꾸준히 가격을 내리고 있다”면서 “삼성전자 QLED TV가 치열한 OLED와의 경쟁을 위해 가격을 조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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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QLED TV Q9

QLED TV 가격 인하가 삼성전자 TV 제품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고가 제품의 가격 조정은 하위 제품의 가격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짙다. 한 번 가격을 내리면 신제품이 출시되기 전까지 가격을 올리기 어렵다. 삼성의 가격 인하 공세가 LG와 소니를 포함한 다른 TV 제조사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공산도 높아졌다.

북미 시장에서의 가격 조정이 다른 국가의 가격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북미 시장이 최대 TV 격전지로 꼽히는 만큼 현지 가격이 일종의 '지표'처럼 활용되기도 한다. 한국 등 다른 국가에서 가격 인하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는 북미 시장에 한정된 가격 인하”라면서 “다른 국가의 가격 조정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컨슈머리포트 TV 평가 점수>

미국 컨슈머리포트 TV 평가 점수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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