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재료 업계 다크호스 오션브릿지… 올해도 사상 최고 실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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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 재료 전문업체 오션브릿지가 올해 주요 고객사인 SK하이닉스의 주문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주 거래처였던 유피케미칼이 중국 자본으로 인수된 이후 오션브릿지로 주문 물량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오션브릿지는 올해 매출 약 500억원, 영업이익 약 100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이는 작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40% 이상 성장하는 것이다.

2012년 3월 설립된 오션브릿지는 반도체 생산재료, 재료를 공급하는 장비, 기타 부품 등이 주력 사업이다. 대부분 매출이 SK하이닉스로부터 발생한다.

업계에선 오션브릿지를 '다크호스'로 부른다. 짧은 시간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재료는 신뢰성이 생명이다. 설립 10년도 안 된 업체가 SK하이닉스 같은 글로벌 반도체 회사의 주요 공급사 자리를 꿰찬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는다.

오션브릿지의 주력 반도체 생산재료는 헥사클로로디실란(HCDS), 사염화티타늄(TICL4)이다. HCDS는 로우K(K는 유전율을 뜻함) 증착 재료로 패턴 형성 시 희생막으로 쓰거나 절연체로 활용된다. TICL4는 전극 형성 시 활용되는 메탈 증착 재료다. SK하이닉스는 과거 유피케미칼로부터 이 같은 재료를 공급받았으나 회사가 중국으로 매각되자 최근 오션브릿지 제품 구매를 늘리고 있다.

반도체 생산용 재료를 공급하는 장비도 오션브릿지의 주력 제품 가운데 하나다. 각 공정 장비로 케미칼 원액 또는 혼합액을 공급하는 CCSS(Central Chemical Supply System), 화학기계연마(CMP) 공정 장비로 연마액인 슬러리를 공급하는 SSS(Slurry Supply System) 등이 있다. 공정 중간 웨이퍼를 보관하는 통(FOUP)에 질소(N2)를 흘려 케미컬 찌꺼기를 제거하는 N2 순환 공정 장비도 최근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품목이다. 오션브릿지가 이들 장비 공급사로 참여하기 전에는 한양이엔지, 에스티아이가 CCSS를, 에프아이에스가 SSS를 SK하이닉스에 공급했다. 오션브릿지가 공급 업체로 등장하자 장기간 고착된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겨 장비 품질과 서비스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업계 전문가는 전했다.

오션브릿지는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중이다. 지난 4월 일본 섬코의 반도체 웨이퍼를 국내로 유통하는 미래하이트론 지분 50%를 8억4837만원에 인수했다. 추후 웨이퍼 유통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충북 보은군 삼승면 일대 토지를 49억원에 매입했다. 이곳에 새로운 공장을 신축할 계획이다.

오션브릿지 관계자는 “구체 품목은 밝힐 수 없지만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공정 재료를 신축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라면서 “공장 완공과 양산시기는 내년 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신축 공장에서 기술 장벽이 높은 하이K 재료를 생산하게 될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이 경우 오션브릿지의 포트폴리오는 더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공급 중인 HCDS와 TICL4는 생산 기술 난도가 높지 않다. 오션브릿지는 HCDS 등을 외부 업체로부터 공급받아 SK하이닉스로 납품하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공장 신축 후에는 유통에 가까운 사업모델이 아니라 진정한 재료 생산업체로 거듭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션브릿지 주주 구성에도 업계 관심이 높다. 최대주주(16.99%)인 이경주 대표는 인지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제우스 대표를 지낸 반도체 전문가다. 자녀 이다솜씨와 이예솝씨가 각각 5.51%, 5.48%, 처 고현애씨가 0.58% 지분을 보유 중이다.

또 2대주주는 윤남철씨로 5월 말 현재 9.8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윤씨는 자동차 부품 등 디지털 전자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업체 남성 대표다. 윤씨는 SK 최태원 회장과 미국 시카코대 동문이다. 최 회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주도해 결성한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자료: 오션브릿지 사업보고서>

자료: 오션브릿지 사업보고서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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