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지난해 6월 0.25%P 인하한 이후 13개월째 최저금리 유지다. 한달 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14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와 소비 증가세 미흡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견실한 국내 경제 성장세와 수출 증가 등 국내외 여건을 감안,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월 발표한 2.6%보다 0.2%P 올린 2.8%로 상향조정했다.

한국은행은 13일 오전 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연 1.25%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14년 8월과 10월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후 2015년 3월 사상 처음으로 1%대인 1.75%로 떨어뜨렸다. 같은해 6월 1.50%로 인하하고 지난해 6월에 다시 현 수준인 1.25%까지 낮췄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위제도가 금리를 한국과 같은 1.25%로 인상하고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다만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이 물가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를 수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인상한다는 입장을 다시 밝히면서 한미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한 우려는 다소 줄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국제금융시장이 유가 등락,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으나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 회복세는 미국 정부 정책방향과 연방준비위원회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국제유가 향방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경제는 소비 증가세가 여전히 미흡하나 수출과 투자가 개선되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했다. 앞으로 회복세를 지속, 연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월 전망치 2.6%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세계경제 회복 등에 힘입어 개선세를 지속하고 내수도 경제주체 심리개선 등으로 완만히 회복될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는 소비 성장세가 미흡하지만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며 “국내외 여건 변화를 감안해 올해 GDP 성장률을 2.8%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4월 성장률 전망치를 0.1%P 올린데 이어 석달만에 상향 조정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 수준에서 등락하고 연간 전체로는 4월 전망 수준인 1.9%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 중후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대출은 전년대비 증가규모가 다소 축소됐으나 예년보다 높은 중가세를 지속하고 주택가격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경제는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변화, 주요국과 교역여건,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 경제성장률 전망치 변화 추이>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