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출범 100일, 영업점 하나 없이도 인기 지속... 자본금 문제는 우려

'고객 40만, 여신 6100억원, 수신 6500억원. 11일 황금연휴 공백없는 24시간 서비스, 중금리 활성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출범 100일 성적표다.

오프라인 영업점 한 곳 없이 24시간 365일 시·공간 제약없는 비대면 금융 서비스와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으로 이룬 성과다.

케이뱅크 출범은 모바일·비대면 채널 바람을 불러오는 등 변화를 촉진한 '금융권 메기' 역할을 충분히 소화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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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가 11일 출범 100일을 맞았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과 임직원 등이 기념촬영했다.(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은행장 심성훈)는 4월 3일 공식 출범 후 사흘만에 10만명이 가입하며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두달여 만에 올해 목표한 여신 4000억원, 수신 5000억원도 달성했다.

절반 가까운 고객이 은행 업무시간 외에 가입하는 등 금융 고객 편의성 향상에도 기여했다. 최장 11일에 이르는 황금연휴 기간에도 공백 없는 서비스로 호평 받았다.

이런 돌풍에 시중은행도 모바일 채널 강화, 비대면 서비스 도입 등으로 대응했다. 간편송금, 환전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와 다양한 신상품 출시로 고객 이탈 방어에 총력을 기울였다.

주요은행은 스마트폰 모바일뱅킹 앱에 생체인증 서비스를 연동해 편의성을 높였다. 이용자 불편에도 공인인증서와 비밀번호 접속만을 고수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보다 고객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도입이 이어졌다. 음성인식 등 각종 핀테크 기술 접목에도 속도를 냈다.

지방은행과 저축은행, 증권사 등도 모바일 비대면 서비스 강화로 고객과 접점을 늘렸다. 케이뱅크 등장으로 관련 인증 기술·절차에 대한 대중 수용도가 높아지면서 지역과 업권 한계를 넘는 영업도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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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자 부담을 줄인 중금리 대출시장 활성화도 가져왔다. 저축은행, P2P대출 등 금융 산업 전반에 경쟁이 촉진되면서다.

다만 예상보다 빠른 성장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

은산분리 규제에 묶인 상황에서 현재 속도로 대출이 늘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도 위험해진다. 가장 인기 많은 '직장인K 신용대출' 판매도 일시 중단했다.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하지만 은행법은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를 10%까지만 허용한다. 의결권은 4%만 행사할 수 있다. 지분 8%를 보유한 KT 등 주요주주 증자가 어렵고, 사업을 주도할 지배주주 출현도 어려운 이유다. 현재 증자를 위한 주주 설명회 등을 준비중이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될 수 없다. 은행법이 100일을 맞은 케이뱅크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케이뱅크 월별 여수신 현황(자료:케이뱅크)>

케이뱅크 월별 여수신 현황(자료:케이뱅크)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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