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문턱 높아진다...대출태도지수 전망치 하락

올 하반기부터 은행과 제2금융권에서 가계대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서울, 세종, 경기·부산 일부 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강화한데다 금융사 역시 대출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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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은행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전분기보다 3P 하락한 〃14를 기록했다.

대출태도지수는 금융사 대출 태도 동향과 전망을 나타낸 통계로 〃100부터 100 사이에 분포한다. 전망치가 마이너스(-)면 금리나 만기연장 조건 등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금융회사가 많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국내은행 대출태도는 전반적으로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부문이 기업보다 강화 정도가 커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차주별로는 가계 주택담보대출이 〃23으로 2분기보다 3P, 신용대출 등 가계 일반대출은 〃13으로 6P 하락했다. 금리상승 기조에 따른 차주 신용위험 우려와 정부 가계부채 관리 대책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이 보는 가계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23으로 2분기에 비해 10P 올랐다. 3분기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25를 기록한 2014년 1·4분기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신용위험지수는 높을수록 위험이 크다는 뜻으로 가계 실질소득 정체 상황에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 현실이 반영됐다.

은행은 가계 일반대출 수요가 전·월세 자금 중심으로 늘어날 개연성이 크지만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3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기업대출 태도역시 강화되지만 경기 회복에 따른 재무건전성 기대 등으로 정도가 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은행금융기관도 신용카드사를 제외하고는 대출에서 보수적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상호저축은행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22로 전분기 대비 5P 떨어졌다. 상호금융조합(-35), 생명보험회사(-14)도 마이너스를 보였다.

신용카드회사 전망치는 6으로 적극적으로 대출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은행권 대출 문턱이 오르면서 카드론 등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이번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는 5월 29일부터 6월 15일까지 국내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6개, 신용카드사 8개, 생명보험회사 10개, 상호금융조합 150개 등 전국 19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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