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편의점, 온라인 쇼핑 '물류 거점' 부상

온라인쇼핑 업계는 최근 잇달아 편의점 사업자와 손잡고 있다. 각 지역에 촘촘하게 들어선 대표 근린 채널 편의점을 전국 단위의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에서 주문한 상품을 가까운 편의점에서 수령하는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 형태다.

온라인 쇼핑은 편의점과 손잡으면서 대규모 물류센터 구축에 필요한 비용 절감은 물론 고객 편의성 및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편의점은 온라인 쇼핑 고객을 각 매장으로 끌어들이면서 2차 구매를 유도한다. 온라인 쇼핑과 편의점의 합종연횡 사례가 늘고 있는 이유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상반기까지 전국 GS25 편의점에 무인택배함 '스마일박스'를 400개 이상 설치했다. 지난해 9월 관악, 강남, 송파 등 서울 일부 지역 50개 거점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것을 감안하면 월 평균 40곳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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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스마일박스'

스마일박스 이용 건수는 월 평균 50% 안팎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1인 가구, 맞벌이부부, 다세대 주택 거주자 등 직접 택배를 수령하기 어려운 고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베이코리아는 올 여름까지 전국에 스마일박스 1000개를 마련할 계획이다.

SK플래닛 11번가는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손을 잡았다. 지난 5월 11번가 주문 상품을 CU 매장에서 수령하는 '11픽(Pick)'을 선보인 데 이어 무인 택배 서비스까지 도입했다.

11번가는 최근 서울 관악구 봉천동 CU편의점 서울대파인점에 첫 11번가 전자 로커를 설치했다. 개인 사정 때문에 일정 기간 주문 상품을 수령하지 못하는 고객을 위한 보관 서비스다. 티몬은 다음 달까지 전국 100곳의 CU 편의점에서 무인택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객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은 최적의 픽업 서비스 거점”이라면서 “1인 가구, 여성 등 안전과 부재 등으로 직접 택배를 받기 어려운 고객들이 부담 없이 상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쇼핑 업계의 편의점 중심 '라스트 마일(Last Mile)' 경쟁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 및 상품 경쟁력이 상향 평준화하면서 유일한 고객 접접인 '배송'이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오픈마켓은 물론 소셜커머스, 종합몰, 홈쇼핑까지 편의점과 합종연횡하고 있다.

실제로 소셜커머스 티몬은 전국 8400개 이상 CU 매장에서 픽업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취급 상품 수는 약 400만개다. 무료반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체 채널 특성을 감안, 편의점 반품 서비스도 선보였다. 편의점을 배송과 반품을 모두 해결하는 핵심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롯데닷컴은 롯데그룹의 옴니채널 서비스 정책에 따른 '스마트픽'을 운용한다. 전국 세븐일레븐에서 롯데 계열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다. GS홈쇼핑은 4월부터 전국 GS25 편의점에서 픽업 서비스를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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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